푸틴 "공항 시위, 우크라·서방이 배후" 주장…美 "또 남탓"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공항에서 발생한 반(反)이스라엘 폭력 시위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다게스탄 공항 폭력 시위 관련 정부 고위급 회담에서 “어젯밤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서방 특수 정보 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는 최소 150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자 승객들을 포위하고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아랍어 기도 문구인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거나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혼란을 만들고 있고, 누가 이익을 얻고 있는지는 이미 분명해졌다”며 “미국의 지배 엘리트들과 위성 국가들이 세계 불안정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공항 시위가 “외부 간섭의 결과라는 것은 잘 알려졌고 명백하다”며 악의적인 사람들이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알려진 다게스탄 지역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은 “러시아는 늘 그렇듯 일이 잘못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고 외부에 책임을 미룬다”며 “서방은 이번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 증오, 편견 겁주기가 드러난 것일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커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안보 당국자들과 회의를 했다는데 러시아 정부는 잠잠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시위대를 비판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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