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5년 만의 첫 파업 막았다…노사 '잠정 합의' 극적 타결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기로에 섰던 포스코 노사가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31일 중앙노동위원회와 포스코노조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인 30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에서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정 회의 끝에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5.4% 인상 및 주식 400만원을 포함한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하면서 입장이 엇갈렸다. 24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노사는 이달 10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조정 과정에서도 노사가 강경하게 맞붙으면서 교섭 결렬 위기도 수차례 있었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28~29일 이틀간 투표를 통해 78.0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하면서 파업 돌입 직전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포스코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된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5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김태기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는 등 노사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노사가 납득할만한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임금은 10만원 인상하고, 주식은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급, 지역상품권 50만원 지급, 격주 4일 근무제 도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정년 재채용 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통신비·경조금·근속축하금 등도 신설·상향했다. 모두 전년도 수준을 상회한다.
다만 임단협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향후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해야 최종적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이 최종 타결된다. 중노위 관계자는 “만약 반대표가 더 많다면 다시 한번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기 위원장은 “철강산업에서의 성공 신화를 만든 포스코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노사협력이 원동력이 됐다”며 “노동위원회는 예방적·적극적 조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노동분쟁을 평화적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비용 감소 및 미래지향적 교섭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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