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떠는 이웃에 온기를’…남선연탄 제살깎기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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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이 폐업 결정 이후 4개월여 만에 연탄생산을 재개했다.
'당분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남선연탄의 재가동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에게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의 마지막 연탄공장이던 남선연탄은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6월 햇수로 개업 70년 만에 문을 닫기로 하고 그동안 폐업절차를 밟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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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추워지는데 살갑게 지내온 이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네요”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이 폐업 결정 이후 4개월여 만에 연탄생산을 재개했다. 겨울철을 앞둔 광주·전남지역 취약계층의 남모를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남선 연탄사업부 소속 남선연탄은 31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계절을 맞은 영세민들이 따뜻하게 겨울나기를 하도록 돕는 차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연탄공장 생산설비를 한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하동 송암공단 내 터줏대감인 남선연탄은 이를 위해 얼마 전 퇴직금과 함께 내보냈던 6~7명의 직원을 ‘임시직’으로 다시 채용해 하루 3~4만 장의 연탄을 찍어내고 있다.
전성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연탄을 주된 난방수단으로 삼는 광주·전남지역 쪽방촌 등 4500여 가구에 공급하기에는 충분한 물량이다.
‘당분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남선연탄의 재가동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서민들에게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과 덩달아 오를 기미를 보이는 전기료 등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혹한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의 마지막 연탄공장이던 남선연탄은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6월 햇수로 개업 70년 만에 문을 닫기로 하고 그동안 폐업절차를 밟아 왔다.
전성기인 1970~1980년대 총 4개의 생산라인에서 하루 평균 40만장, 해마다 1억장 이상의 연탄을 밤낮없이 생산하던 남선연탄은 도시가스와 기름·전기 난방시설의 지속적 공급확대로 연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운영난이 점차 가중됐다.
2010년대 이후에는 생산라인을 절반 이하인 1~2개만 부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주 3일(월, 수, 금) 하루 3~4시간 동안만 가동해 고작 하루에 1~2만장을 생산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수십 대의 수송 트럭들이 종일 분주히 오가면서 쉴 새 없이 각 지사로 연탄을 실어 나르던 공장부지 1만9834㎡는 공터나 다름없이 방치됐다.
그나마 비수기인 여름에는 수요가 고갈돼 잦은 임시휴업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석탄 가루가 날린다’는 주변 주택가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1954년 창업한 이 회사는 설립 69주년 기념식을 갓 넘긴 6월 말 우여곡절 끝에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탄 살 곳이 없어 긴 한숨을 내쉬는 취약계층의 시름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남선연탄 경영진이 결단을 내리고 연탄을 다시 찍어내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민들은 반세기 넘게 애환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해온 향토기업다운 결정이라며 반기고 있다.
남선연탄은 현재 광주지역 중견 에너지·ICT·모바일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남선산업의 모태 기업이다. 주유소 운영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 부문과 함께 이유식 생산업체인 청담은, 라임반찬 등의 관련 회사를 가족기업으로 운영 중이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연탄이 없으면 추위에 떨 수밖에 없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일단 2~3개월은 공장가동을 이어간 후 장기적 운영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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