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아멘” 대한민국 위한 850명 기도 물결 넘쳤다

장창일 2023. 10. 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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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서
“대한민국을 축복의 근원, 제사장의 나라로 세워 달라“
기독교 지도자와 교인, 정관계 인사 등 850여명이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아멘. 아멘. 아멘….”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모인 기독교 지도자와 교인, 정관계 인사 등 850여명이 기도 응답을 구하며 두 손을 모은 채 연신 ‘아멘’을 읊조렸다.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이봉관 장로) 현장에서다. 이날 기도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관계 인사와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박종순(충신교회 원로) 김삼환(명성교회 원로) 목사 등 교회 지도자가 참석했다.

기도회에는 주한 15개국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중국 기독교인도 참석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한 직원은 우크라이나 국기로 어깨를 감싸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기도회 사회를 맡은 이봉관 회장은 기도로 모임을 열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앞으로 50년은 지난 세월보다 더 큰 하나님의 축복 속에 세계 복음화와 평화를 이끌게 될 것을 믿고 기도하자”면서 “후손들이 위대한 나라에서 전쟁 위협 없이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

기도 후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회장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를 선포했다.

이 의원은 “국가조찬기도회는 57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의 모든 순간을 기도로 동행해 왔다”면서 “오늘도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고 저출산 문제와 기후 위기 대응, 사회 갈등 치유와 통합, 하나님의 역사와 긍휼을 구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회기도에서 “북한의 헛된 사상과 계획을 철폐하시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길을 열어 주시며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속히 이뤄달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이 다윗처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들 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설교에 앞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창세기 12장 2~3절과 요한계시록 1장 6절을 낭독했다.

청운교회 찬양대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마지막 부분인 ‘환희의 송가’를 합창하며 장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한민국을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해 달라고 설교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축복의 근원, 제사장 나라’를 주제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기독교는 근대 교육의 효시였고 자유 가치를 고수했던 주역이었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향하는 데 푯대를 제시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대한민국은 경제 원조 수혜국에서 시혜국이 됐고 세계식량기구(WFP)와 유엔난민기구(UNHCR) 같은 국제기구가 아시아 본부를 서울에 둘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하지만 내전 상황 같은 이념 갈등이라는 아픔도 있는데 분열을 멈추고 하나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음 모아 기도하자”고 밝혔다.

오 목사는 “오늘 기도회에서 우리나라를 축복의 근원이 되게 해 달라고, 제사장 나라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면서 “하나님이 반드시 새길을 여실 걸 믿고 대한민국이 은혜의 플랫폼이 되길 소망하자. 성경 말씀이 통용되고 이를 가르치고 높이는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언제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시는 한국 교회에 감사한다”면서 “특히 지난여름 태풍과 폭염에 지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교회 문을 활짝 열어 주셨던 사랑과 연대에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구석구석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한국교회가 섬김과 헌신으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이 통성으로 마음을 모았던 특별기도는 ‘대한민국의 발전’ ‘국민화합과 경제부흥’ ‘굳건한 국가안보와 세계평화’ ‘저출산 극복과 교육발전’을 주제로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각각 인도했다.

사랑솔리스트중창단은 ‘하늘의 주’를 찬양했으며 박종순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의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국가조찬기도회는 기도회에 앞서 식전 예배를 별도로 드렸다.

김의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 명예회장 강현석 장로의 대표기도에 이어 10개 교단 총회장이 인도하는 연합기도회가 진행됐다.

한국교회를 대표해 이종성(기독교한국침례회) 임석웅(기독교대한성결교회) 임병무(예장대신) 송동원(예장개혁개신) 류춘배(예장백석대신) 정병기(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김헌수(예장웨신) 최종술(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김국경(예장합동선목) 우상용(예장한영) 총회장이 대표로 기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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