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인플레 안개 걷혔다" 2년여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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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의 병자'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느린 경제 회복세를 보여온 독일이 고물가를 탈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행보도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물가가 잡히면서 EU의 금리 인상 행보도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ECB가 금리 인상을 멈춘 것은 독일 등 주요국들의 물가 압박이 크게 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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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의 병자'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느린 경제 회복세를 보여온 독일이 고물가를 탈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행보도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독일연방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4.5%)보다 크게 완화된 것으로, 2021년 6월(2.3%)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다. 독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촉발된 인플레이션(2021년 7월 3.8%)이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혔다.
독일의 물가는 안정됐지만 민간 소비 감소, 최대 교역국인 중국발 수요 감소에 따른 교역 둔화, 주택 가격 하락 등 구조적인 문제들로 회복 국면이 찾아오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요르그 크래머는 "물가 하락과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 감소가 당분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0.2%)보다는 선방한 수준이지만, 주요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역성장한 이후 2분기 경제 성장률 0%를 기록했다.
유럽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물가가 잡히면서 EU의 금리 인상 행보도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 인상 후 첫 동결이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지난해 9~10월 2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복귀했다.
ECB가 금리 인상을 멈춘 것은 독일 등 주요국들의 물가 압박이 크게 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CB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을 충분히 오래 유지한다면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시키려는 정책이사회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7시 유로존 물가와 GDP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1%로 전월(4.3%)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 최고치는 10.6%였다. 절대 수준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물가가 잡히는 모습이다. 스페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3.5% 상승하는 데 그치며 예상치를 밑돌았고, 아일랜드(6.4%)와 벨기에(0.36%)의 물가 상승률도 급격히 둔화했다.
한 외신은 "독일 경제가 물가 재급등 아닌 디스인플레이션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확전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독일 경제가 위축 국면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 목표 물가 달성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됐다.
독일 베렌베르크의 살로몬 피들러 이코노미스트는 "12월 물가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독일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락 경로를 밟으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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