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FA컵 4강, 결승으로 향할 팀은 누구?
[곽성호 기자]
▲ 2023시즌 FA 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 주인공은 누가 될까 |
ⓒ 대한축구협회 |
2023시즌 K리그 1 우승팀이 울산 현대로 귀결된 가운데 오는 1일, FA 컵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 2023시즌 FA 컵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에 참가했던 56개의 팀이 8강까지 5경기를 치른 가운데 살아남은 팀은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4개 팀이다. 11월 1일에 펼쳐지는 이번 FA 컵 4강전은 단판 승부로 승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4강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되면 오는 11월 4일 오후 2시, 제주와 포항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의 홈구장에서 단판 결승으로 챔피언의 자리를 결정짓게 된다.
오는 FA 컵 4강 일정은 지난 8월 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각각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 개최 이슈로 연기됐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연기되며 오는 1일로 일정이 연기된 바가 있다.
2연패 노리는 전북 현대와 첫 우승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오는 1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FA 컵 2023' 4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창단 첫 FA 컵 우승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3차례를 만나 2승 1무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입성 이후 상승세를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리그 26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파이널 B 행의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31라운드에 돌풍의 승격팀 광주 FC를 1대 0으로 누르며 반전의 신호탄을 알렸고 이후 대구 FC를 상대로 홈에서 1대 3으로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어 열린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2대 0 완승을 기록하며 파이널 A 그룹에 극적으로 안착했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구스타보(브라질)와 항저우 아시안 게임 축구 대표팀 5인방(김정훈, 박진섭, 백승호, 송민규, 박재용)의 가세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원정을 떠나온 인천 역시 최근 흐름에서 상승세를 보여주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FA 컵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 2일, 리그 29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대 2로 패배를 기록한 이후 치러진 리그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 파이널 A 그룹에 극적으로 안착하며 강등 위협 없이 리그 일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일정에서도 2승 1패의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조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인천은 주 전력인 신진호, 델 브리지(호주), 이명주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부분이 아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6승 3무 2패로 상승 궤도에 올라와 있고 전북 경기 직전 펼쳐진 리그 경기에서 3위 광주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2대 0 승리를 기록한 인천은 주전 선수들의 휴식과 함께 더욱 최상의 상태로 전주 원정을 떠나오게 됐다.
FA 컵 우승을 통해 리그에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전북 현대와 지난 2015년 결승 진출 이후 8년 만에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자존심 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10년 만에 우승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첫 우승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
오는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FA 컵 2023' 4강에서 김기동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와 감독 대행으로 파이널 B 그룹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정조국 감독 대행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 총 3차례 맞대결 중에서 상대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며 웃었던 포항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극적인 리그 역전 우승을 노렸던 리그 2위 포항이었으나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를 기록,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리그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또한 3위 광주와의 승점 차이는 3점 차이로 아슬아슬한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포항은 지난 29일 열렸던 전북과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실수로 인한 몰수패 위기까지 몰리며 후반기 최악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리그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일정에서는 조별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나 김용환, 정재희, 오베르단, 완델손이 최근 경기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요소는 포항 김기동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아쉬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포항과 마찬가지로 정조국 감독 대행 체제에서 강등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역시 아쉬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성적 부진으로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임하며 남 감독과 결별한 제주는 정조국 수석 코치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 감독 대행 체제에서 1승 1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9위에 안착하고 있다. 강등권인 10위 수원 FC와 승점 7점 차이를 기록하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3경기에서 잔류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제주 선수단의 연봉과 명성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아쉬움 속, 제주는 최근 부상으로 신음하던 주장 최영준과 정운이 차례로 복귀하며 탄력을 받고 있으며 최근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유리 조나탄과 헤이스와 같은 외인 공격수들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제주는 당장 FA 컵 결과보다는 리그에서의 안정적인 잔류가 1차 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거니와 승리 시 결승전이 홈에서 연달아 열리는 일정이 될 수 있는 만큼 양보할 수 없을 것이다.
2013년 FA 컵 우승 이후 10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통해 구단 역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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