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980년대생이야? 30대 중반에도 발롱도르 쓸어간 선배들, 홀란-음바페 차례는 언제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 활약에서 한 발 물러난 듯 보일 때마다 그 자리를 메운 건 1980년대생 노장들이었다. 2023년 메시가 또 수상하면서, 1990년대생의 시대는 올 듯 말 듯 하다 그대로 지나가고 있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발롱도르 시상식 결과 메시가 남자 부문에서 8번째 수상을 달성했다. 발롱도르는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고 세계 저널리스트들이 투표하는 축구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
이로써 1980년대생의 연속 수상은 16회 째로 늘어났다. 이 세대 중 가장 먼저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2005년 호나우지뉴(1980년생)였지만 아직 1970년대생의 시대가 지나기 전이었고, 이듬해는 파비오 칸나바로(1973년생)가 상을 가져갔다.
2007년 카카(1981년생)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1980년생들의 시대가 시작됐다. 비록 3파전을 이룰 듯 보였던 카카는 전성기가 짧았지만, 대신 1985년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1987년생 리오넬 메시가 라이벌 구도를 길게 형성했다. 호날두는 2008년 23세 나이에 처음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메시는 이듬해 22세 나이에 처음 탔다. 이때부터 호날두 아니면 메시만 수상하는 양상이 10년 연속으로 이어졌다. 그 중 6년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돼 운영(2010~2015)된 것도 두 스타에게 상이 몰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가 끝난 듯 보인 첫해는 2018년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에 앙투안 그리즈만(1991년생)과 킬리안 음바페(1998년생)라는 다음 세대 스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 수상자는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1985년생)였다. 모드리치는 월드컵에서 더 돋보이는 활약을 한데다 소속팀 레알마드리드까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메시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2019년 시상식에서는 UCL 우승팀 리버풀의 핵심 스타 버질 판다이크(1991년생)가 수비수였던 탓에 바르셀로나 말년의 메시보다 단 7점 부족한 2위에 그쳤다. 2020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상식이 취소됐다. 2021년은 메시가 개인적으로 첫 국가대표 트로피인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하면서 상의 주인공이 됐다. 코파보다 더 관심을 끄는 대회 '유로 2020'도 열렸지만, 유로 우승팀 이탈리아에 돋보이는 스타가 없었기 때문에 조르지뉴(1991년생)는 발롱도르 3위에 그쳤다.
메시와 호날두가 모두 최정상급에 내려왔던 2022년은 마침내 이후 세대에게 상이 넘어갈 타이밍이었지만, 메시와 동갑인 노장 스타 카림 벤제마가 레알을 이끌면서 상을 타 갔다. 벤제마의 압도적인 득표에 밀려 사디오 마네(1992년생)와 케빈 더브라위너(1991년생)는 격차 큰 2, 3위에 그쳤다.
최근 세계 최고 스타는 홀란 아니면 음바페라는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홀란은 클럽 무대에서 보여준 엄청난 활약에 비해 모국 노르웨이의 국가대항전 성적이 빈약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메시에게 패배했다.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타면서 후배들을 또 제쳤다.
올해가 1980년생들의 진짜 마지막이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내년에 '유로 2024'와 '2024 코파 아메리카'가 열린다.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코파 연속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나 코파 우승팀에서 메시를 비롯한 1980년생 노장 스타가 또 활약할 지 모를 일이다.
홀란뿐 아니라 2003년생 주드 벨링엄, 2000년생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훌리안 알바레스 등이 발롱도르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들이 치고 나간다면, 1990년생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세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1990년대생의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음바페는 장차 홀란과 발롱도르를 장기간 나눠가질 거라는 장및빗 전망과 달리 더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수상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그동안 발롱도르 2~3위에 이름을 올렸던 수많은 1990년대생으로는 네이마르(3위 2회), 그리즈만(3위 2회), 판다이크(2위 1회), 조르지뉴(3위 1회), 마네(2위 1회), 더브라위너(3위 1회), 음바페(3위 1회) 등이 있다. 대부분 발롱도르를 한두 번 수상했어도 이상할 것 없는 스타들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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