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권력은 지배 아닌 관계…"당신도 권력자다"

서믿음 2023. 10.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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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권력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수의 독점 권한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권력은 사회적 지위나 권한, 권위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권력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자원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마다 지닌 특성이 달라, 저마다 특정 상황에서 권력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권력을 연기에 빗대어 설명한다. 배우가 주어진 역할에 맞게 연기하듯,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권력은 그 자체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며, 그럼 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권력을 바로 행사하는 법, 부패 권력에 저항하는 법 등을 설명한다.

모든 사람의 권력은 권력을 협상하는 상황에 온전히 달려 있다. 권력은 관계, 목표와 목적, 환경, 사회적 역할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 p.36, 「1장 ‘우리 모두는 권력을 갖고 있다’」 중에서

권력은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협조와 연결의 바탕이 된다. 위계질서 속에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통제권을 두고 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동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권력을 사용하려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 p.42, 「1장 ‘우리 모두는 권력을 갖고 있다’」 중에서

권력은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삶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 존재한다. 관계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게 보면 자신을 아무리 작거나 보잘것없거나 무력하다고 느껴도, 어떤 역할을 맡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당신이 필요하다. - p.45, 「1장 ‘우리 모두는 권력을 갖고 있다’」 중에서

권력을 연기하는 것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때 ‘진실성’은 별로 따질 필요가 없다. 무대에서든 인생에서든, 연기의 어려운 점은 진실을 말하는 법, 말과 행동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법을 찾는 것이다. - p.147, 「4장 ‘나다움과 권위를 동시에 지키려면’」 중에서

우리의 이력, 개인적 고충, 피로, 좌절, 관심이나 지지에 대한 갈망, 우리가 과연 권력을 지닐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심 따위에서 벗어나,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우리의 행동이 주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관찰해야 한다. 일을 할 때 우리가 어떻게 보이거나 느끼는지보다는 하고 있는 일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 p.148, 「4장 ‘나다움과 권위를 동시에 지키려면’」 중에서

우리는 그 역할을 소유하지도 않고 지니고 다니지도 않는다. 일정 기간 동안 차지할 뿐이다. 개인의 권력, 부, 명성을 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 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자신을 유용한 존재로 만들어야만 권력을 차지하고, 결국 부와 명성도 얻는다. 이런 식으로 지위가 높아진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 p.163, 「5장 ‘달라진 역할에 맞게 권력을 쓰는 법’」 중에서

권력 연기는 책임을 받아들여 다른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정의는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협력의 세계에서나 적합하다. 당신을 희생하여 권력을 남용하거나 당신의 존중과 관용을 이용하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더라도 상대의 허튼짓까지 참아서는 안 된다. - p.235, 「8장 ‘부패한 권력과 싸우는 법’」 중에서

권력 남용에 대처할 때는 의사소통과 협력이 공동 행동의 핵심이다. 연구에 따르면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사람리더십을 자신이 맡은 배역이나 역할로 보면, 조직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배우들은 조직에서 가장 신성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력한 리더는 결과만 이끌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의 목적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길러주며, 희망과 신뢰를 가꿔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리더는 그럴 의도가 있든 없든 무언가를 상징한다.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소통은 신뢰를 높이고 전략적 협력을 유도한다. 서로에게 헌신하고, 역할을 분담하고, 전략을 구사할 기회를 준다. - p.277, 「9장 ‘부패한 권력자 앞에서 방관자로 머물지 않는 법’」 중에서

권력을 잘 쓰려면 우리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약점과 강점을 모두 가져야 한다. 따라서 무대에서 결함 많은 인물을 연기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인물의 추악한 진실을 인지하고, ‘자기다울’ 때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역할’을 맡아 관객 앞에서 연기를 펼치면서, 그런 연기가 자신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 경험은 변화를 일으킨다. 무대 위에서 결점 많은 인물을 진실하게 연기하려면 공감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 p.312, 「10장 ‘내가 가진 권력,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중에서

수평적 권력 | 데버라 그룬펠드 지음 | 김효정 옮김 | 센시오 | 328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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