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차별화, 무기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연말 고삐죈다

미국·일본 등 5개국 36개 인기 상품 출시
PB개발·글로벌소싱팀 신설, 프로젝트 시동
'2023 글로벌 세븐일레븐 푸드페스타' 진행

세븐일레븐이 글로벌 브랜드 강점을 살려 미국·일본 등 해외 5개국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을 국내에 대규모 출시한다. 전국에 5만여개 편의점이 포진한 상황에서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기 위한 연말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연초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해 1년여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가맹점 매출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인기 상품 수를 확대, 타사와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이 '2023 글로벌 세븐일레븐 푸드페스타' 대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31일 글로벌 세븐일레븐 패밀리십을 활용, 미국·태국·대만·베트남·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을 직소싱해 총 36종의 히트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간헐적으로 특정 국가의 인기 상품을 소개한 경우는 있었으나 대대적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한 세계 최초 글로벌 프랜차이즈 편의점 브랜드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 8만5000여 점포가 운영 중이다. 하루 이용객은 6000만명이 넘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글로벌 인기 상품은 대만 4종, 미국 3종, 태국 4종, 베트남 2종, 일본 23종이다. 대표상품은 베트남 세븐일레븐이 자랑하는 전통 쌀국수 '비폰닭고기쌀국수', 태국 과자 판매 1위 새우과자 '오쿠스노', 대만 현지 인기 먹거리 우육면을 컵라면으로 만든 '만한대찬', 일본여행 편의점 필수 구매 상품으로 알려진 '랑그드샤화이트초코', '스트롱사와레몬' 등이다. 각 2000~6000원이다.

글로벌 상품 교류 확대 프로젝트는 올해 초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팀 구성과 함께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를 확대하며 각국의 상품 정보 수집과 현지 소비자 반응, 국내 도입 시 운영 정책 수립, 성공 가능성 분석 등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중소 파트너사가 만든 세븐셀렉트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도 핵심 업무로 추진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대규모 출시에 앞서 지난 6월 미국 세븐일레븐 베스트셀링 와인 '베어풋'과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카치위스키하이볼', 7월 대만 세븐일레븐의 과일향 탄산주 '츄하이'를 단독 소싱하기도 했다.

'2023 글로벌 세븐일레븐 푸드페스타' 대표 상품[사진제공=세븐일레븐].

글로벌 인기 상품 소개를 기념해 11월 한 달간 전국 세븐일레븐에선 '2023 글로벌 세븐일레븐 푸드페스타'도 진행한다. 글로벌 세븐일레븐 상품을 카카오페이로 결제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랑그드샤화이트초코 등 '세븐 프리미엄' 5종 구매 시 세븐카페(HOT) 라지를 무료 증정한다. 이날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엔 이번 행사를 기념하는 팝업존도 들어선다.

편의점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미니스톱 인수 후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아직은 통합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역시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2조8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6%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279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취임 4년차인 최경호 대표도 올해 통합 작업을 마무리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글로벌 인기 상품 직소싱도 내년 도약에 앞서 타 브랜드와 구별되는 세븐일레븐 고유의 상품 MD 운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이다.

세븐일레븐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후 해외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해외 먹거리에 대한 소비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은 해외 각국 상품 소비 트렌드 정보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고, 해외 인기 상품 직소싱도 용이한 것이 브랜드 특장점으로, 향후 이를 본원적 경쟁력으로 삼고 관련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