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여고생 10분간 마구 때리고 목 졸라… 황당 이유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무차별 폭행
통화 내용 착각하고 먼저 시비 걸어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길에서 10분 넘게 폭행하고 목을 조른 50대 남성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거리를 걷던 10대 여고생 B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길을 걷던 B양을 파이프로 찌르고 발로 찼다. 당시 B양은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고 있었다. 이어 B양의 목을 졸라 넘어뜨리고는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다. B양이 메고 있던 가방끈으로 B양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이를 말리면서 폭행은 중단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양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양이 비웃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통화를 하던 B양이 한 말이 자신을 향해 한 말이라고 착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A씨가 B양을 여러 차례 폭행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며 “B양이 정신적 충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피해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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