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건강하면 그만? 2030 남성, 병 걸릴 비만 증가세 

오상훈 기자 2023. 10.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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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성별과 연령대(20~39세, 40~59세, 60대 이상)에 따라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남성만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비만 유병률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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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철 교수팀, ‘10년간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유병률 변화’ 연구
2030 남성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질환 동반한 비만 늘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뚱뚱해진 건 남성뿐이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히지 못한 비만이 증가했는데 보건학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만은 명확한 질병이다.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발생률이 2배 이상 높다.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한다. 이 외에도 지방간, 통풍,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골관절염,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비만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HO)인지, 건강하지 않은 비만(MUO)인지 나눌 수 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은 체질량지수로는 비만한 군에 속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슐린 감수성이 높고 내장 비만도가 낮으며 혈압이나 지질대사 이상의 빈도가 낮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건강하지 않은 비만은 동반 대사질환의 수에 따라 상황이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팀은 한국인의 비만 유형에 따른 유병률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세 이상 성인 전부를 살폈다. 성별과 연령대(20~39세, 40~59세, 60대 이상)에 따라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않은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함께 대사증후군 진단지표의 개수로 평가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0kg/m2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없거나 한 가지만 가진 경우로 정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0 kg/m2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두 가지 이상인 경우다.

분석 결과, 한국인의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2007년부터 2017년 까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2.1%에서 2017년 34.4%로 증가했다. 그런데 해당 지표는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만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비만 유병률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증가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차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20~39세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의 저자 황유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대사지표를 분석해 우리나라의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같은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비만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0~39세 젊은 남성의 비만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향후 젊은 인구,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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