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나섰던 아미코젠에 2년 만에 날아든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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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아미코젠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비피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가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
아미코젠은 2021년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사 비피도 지분 30%를 601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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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 대응 500억 사용
전환사채로 마련한 비피도 인수 자금…2년 만에 상환 예정
2년 전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아미코젠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비피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가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구주 1주당 신주 0.394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9130원으로 총 770만주를 발행해 703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 가운데 203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하고, 500억원은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쓴다. 인천 송도 배지 공장과 전남 여수 레진 공장을 건립하는 데 각각 150억원, 40억원을 배정했다.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했을 당시에는 주당 발행가를 1만2430원으로 예상했다. 957억원을 조달해 450억원 이상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 예상가가 낮아졌다. 채무 상환 자금을 줄일 수 없어서 설비투자 예산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유동성 장기부채와 단기차입금은 1047억원으로, 총 차입금 가운데 약 64.2%를 차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63.8%이고 차입금의존도는 36.1%다.
앞서 아미코젠은 2021년 6월 '제1회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전환사채의 1차 조기상환 청구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전환가는 2만9087원으로 현재 주가 1만2700원보다 높다. 지난해 하반기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대규모 손실까지 기록하면서 아미코젠 주가는 1년 동안 40%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통주 전환보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아미코젠은 순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9억원에 불과했지만, 금융비용 300억원과 관계기업 투자손실 235억원 등을 반영한 결과다.
아미코젠은 2021년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사 비피도 지분 30%를 601억원에 인수했다. 비피도를 인수하면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만45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기준가격 대비 45% 비싸게 책정했다. 비피도 주가가 2년 동안 뒷걸음질 치면서 비피도 장부가는 2021년 511억원에서 지난해 말 313억원으로 감소했다.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피도를 인수했다가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아미코젠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약 500억원으로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에 대응한다. 그 외 단기차입금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약 390억원을 활용한다. 금융회사와의 협의를 통한 만기 연장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아미코젠 최대주주인 신용철 회장은 자체 자금을 활용해 배정받은 주식 가운데 20%가량을 인수한다. 최대주주가 계획대로 신주를 취득하면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10.5%로 낮아진다.
아미코젠은 증자를 마무리하고 나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 7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아미코젠이 올해 매출액 16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1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규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소재인 배지와 레진 공장을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라며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00억원, 1600억원 규모로 내년 1분기부터 바이오 소재 국산화에 따른 사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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