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연속 격파...정관장 돌풍 이끄는 '국내 트윈 타워'

안희수 2023. 10.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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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왼쪽)과 정호영이 정관장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우승 후보를 연달아 격파하며 정규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듀오 박은진(23)과 정호영(22) 덕분이다. 

정관장은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 안에 든 강호. 정관장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현대건설을 이긴 건 2020~21시즌 1라운드 이후 17경기 만이다. 최근 3시즌 상대 전적은 6승 11패로 열세였다. 

정관장은 지난 26일 치른 인천 원정에선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흥국생명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1·2세트를 내줬지만, 3~5세트를 모두 따냈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20일 GS칼텍스전에선 패했지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연달아 이기며 리그 순위 경쟁을 흔들고 있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영. 사진=KOVO

현재 정관장은 '국내 주포' 이소영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다. 하지만 7개 구단 중 공격종합 부문 2위(44.81%)에 올라 있을 만큼 화력이 좋다. 새 외국인 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메가왓티 퍼위티(등록명 메가)가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가는 공격 성공률 부문 3위(46.24%)를 기록하며 이소영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측면 화력에 가린 국내 센터진의 팀 기여도 빼놓은 수 없는 전력 상승 요인이다. 박은진과 정호영 얘기다. 이미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를 잇는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로 기대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뛰며 기량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네트 위 장악력이 돋보인다. 정호영은 26일 흥국생명전에서 블로킹 5개, 박은진은 4개를 기록했다.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도 기록했다.
정호영은 30일 기준으로 리그 블로킹(세트당 1.071개)과 서브(세트당 0.500)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박은진은 속공(53.85%) 이동공격(42.11%) 성공률 부문에서 각각 6위에 올라있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박은진. 사진=KOVO

정호영의 공격 점유율은 6.62%, 박은진은 7.85%에 불과하다. 팀 내 1위 메가(41.06%)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하지만 상대 블로커 입장에선 공격력까지 갖춘 센터 2명이 코트에 포진하고 있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메가·지아 외국인 쌍포가 뜨거운 배경에는 두 센터의 존재감이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속공과 이동공격 시도까지 늘리면, 정관장 공격력은 더 좋아질 것이다.

정관장은 1라운드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는 4연패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1승(3패)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이다. 1라운드 5승을 채울 수 있는 기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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