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세계 최고 센터백 우뚝...수비수 최고 순위 발롱도르 22위

피주영 2023. 10. 3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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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발롱도르 랭킹 22위를 차지한 김민재. 사진 발롱도르 SNS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수퍼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세계 최고의 수비수'에 등극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은 31일(한국시간) 발표한 2023 발롱도르(Ballon d’Or·프랑스어로 ‘황금 공’이란 뜻) 수상자와 함께 후보 30명의 최종 순위를 발표했다. 생애 처음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최종 2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당초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든 것도 김민재가 처음이었다. 발롱도르는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의 경우 2022~23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시상했다. 프랑스풋볼이 주관한다.

이로써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요슈코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크로아티아)과 김민재 등 3명뿐이었는데, 김민재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건 쉽지 않다.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은퇴·이탈리아)가 수비수 출신으로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021~22시즌)을 차지한 2022년에 최종 11위를 차지했다. 11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다. 김민재 이전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2019년과 2022년 손흥민 3명 뿐이었다. 당시 설기현과 박지성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2019년엔 최종 22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올해 발롱도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35경기(2골)에 출전해 팀의 최소 실점(28실점)을 이끌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리그 최고 수비수에 선정했다. 아시아 선수로 최초 수상이다. 이탈리아를 평정한 김민재는 2023~24시즌을 앞둔 지난 7월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5억원)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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