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K-문화예술교육, 지식·실천의 공유 넘어…필리핀 톤도 아동청소년에게 수업 진행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내 문화예술 콘텐트들이 세계로 확산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한국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교육 인프라를 전수받고자 한다. 이를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교수법 등 기술적인 공유를 넘어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 및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지속가능성 관점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이런 관점에서 문화예술교육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부터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는 신규 수원국 중 하나인 필리핀에서 사업에 착수했다.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NCCA) 및 필리핀문화전당(CCP)의 협력 아래 국내 예술가(남인우·천정명·이수연·박소연·황아름)를 파견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문화예술교육 ODA사업은 현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한국 전문가가 현지매개자(예술가·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시행하고, 이후 매개자가 아동·청소년·지역주민에게 교육을 시행하는 순으로 설계됐다. 방법의 전수를 넘어 새로운 영감을 나누기 위해 한국과 다른 현지 문화를 고려한 예술교육방법론이 필요했다. 사업 지역인 마닐라 톤도의 아동·청소년들이 처한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그들에게 필요한 예술의 역할을 고민했으며, 자신의 이야기와 삶을 다뤄볼 수 있도록 연극게임, 이야기 창작과 변형 등의 활동을 구성했다.
현지 예술가와 교사로 구성된 매개자 19명이 문화예술교육 연수에 참여했다. 이후 약 일주일 간 청소년 15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워크숍을 운영했다.
현지에서의 매개자 연수와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연수를 기획한 남인우 예술가는 “현지 매개자들이 새로운 교육법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신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예술교육에 대한 태도와 수업에서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보여 뿌듯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현지 매개자(Eksena PH 소속)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할 때 한국 예술가들의 피드백을 직접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런 교류와 피드백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필리핀 간 예술교육 현장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필리핀문화전당(CCP)의 역할이 컸다. CCP 소속 에바 살바도르 예술교육 부장은 “문화적 민감성, 안전성,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적합성 면에서 교육진흥원과 많은 의견을 나눠왔으며, 앞으로도 협의와 소통에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진흥원은 계속해서 필리핀·몽골·인도네시아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와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18년간 쌓아온 우수 정책사업과 콘텐트, 전문가를 갖춘 교육진흥원의 자원을 바탕으로 K-문화예술교육이 지속해서 해외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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