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김해에 젊은 층 많아지려면‘보육시설·출산지원·병원’세 가지는 갖춰야”

2023. 10. 3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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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정책 담은 책 펴낸 ‘Good개발 그룹’ 박동진 회장 인터뷰

박동진(사진) Good개발 그룹 회장은 경남 김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기업인이다. 성공해서 대도시로 떠나기보단 성공한 기업인일수록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장학재단 운영 등 김해 발전을 위한 고민을 지속해 왔다. 지방 도시를 키우기 위한 생각과 필요한 정책들을 담아 최근 『박동진은 일 합니다』를 발간했다. 토박이 기업인의 생생한 생활밀착형 고향 발전 생각을 들어봤다.

Q : 책을 낸 이유는.
A :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든든한 경제적 기반이 중요하다. 경제적 기반이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기본 토대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업가와 정치가의 기량을 통합적으로 발휘해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치는 리더로 거듭나기를 꿈꾸면서, 부족한 소회를 담아 책을 쓰게 됐다.”

Q : 김해시에 현재 필요한 것은.
A : “아기를 낳아서 잘 키울 환경이다. 맞벌이하면서 아이 키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돌봄 시스템이 절실하다. 김해시 2022년 돌봄 예산이 37억원인 것 보고 충격을 받았다. 출산 장려금도 김해 인구가 53만인데 예산이 65억원뿐이다. 김해에 젊은 층이 많아지려면 아기 낳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 김해엔 큰 규모를 갖춘 국공립 병원이 하나도 없다. 김수로왕릉, 테마파크 등 볼거리는 있으니 ‘보육시설·출산지원·병원’ 세 가지가 갖춰지면 젊은 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된다.”

Q : 돈을 벌면 대부분 큰 도시로 가려는데 ‘고향인 김해를 키우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A : “어릴 때 신문 배달, 불판 닦기 등 고생하며 자랐는데 나이 들수록 고향 아이들이 나처럼 고생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결책을 고민할수록 문제점이 보이고 고향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다. 성공한 사람들이 고향에 뿌리를 내린 뒤 큰 나무로 성장해 그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 현재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A : “장학재단 두 개 중 Good프라임 장학금은 김해와 경남의 초·중등생 300명에게 상·하반기 10만원씩 준다. 얼마 전 범퍼를 들어낼 만큼 큰 자동차 수리를 받았는데, 수리하신 분이 ‘우리 아이가 지난해 장학금을 받았어요’라며 비용을 하나도 안 받았다. 그만큼 가족들에게 큰 행복을 줬다는 거다. Good프라임 장학금은 5등부터 15등 사이 학생에게만 준다. 그 아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장학금을 받게 돼 깜짝 놀라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한다. 동기부여에 최고인 장학금을 더 많은 아이에게 주려다 보니 금액이 줄었다.”

Q : 김해에 젊은 층을 모이게 하려면 결국 일자리 아닌가.
A :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조사해보니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었다. 김수로왕릉이 있는 원도심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슬럼화하고 있어 개발이 필요하다. 김해평야 중 고속도로와 국도 사이에 막혀 쓸 수 없는 땅 400만 평에 물류센터를 짓고 공단을 만들어 혜택을 주면 기업이 오지 않겠나. 물류센터, 공업단지 등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관광지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더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Q : 지역 노년층을 위한 정책은.
A : “노인도 일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일 말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무료 급식을 했다. 정오에 문을 여는데, 오전 10시부터 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적적하기 때문이다. 돈 벌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운동도 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Q : 고향을 잘 키우기 위해 앞으로 하고 싶은 계획은.
A : “후배들을 똑바로 잡아주고 육성하는 것이다. 선배는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 장기 정책을 추진하면서, 단기 정책은 욕먹더라도 과감하게 처리한 뒤 후배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래야 김해가 앞으로 60만, 70만 인구의 도시, 경남 제일의 도시가 될 수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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