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안팎에서 치이는 바이든…지지율 하락, 이스라엘은 ‘마이웨이’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본격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딜레마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전방위로 소통하며 지상전의 ‘막후 핀셋 조정’에 나섰지만, 국제적으론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이 높아지고, 미국 내에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는 민간인 보호를 우선시하는 국제인도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 ‘전쟁의 2단계’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가자 침투 작전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진입 직전 통신·전력을 차단해 유엔과 아랍국, 국제 구호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유엔총회는 지난 27일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정부는 지상전을 강행하는 이스라엘과 국제적 비판 여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다. 당초 미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더 방점을 뒀으나, 가자 주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인도적 중지는 지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완화했다.
미 정부의 태도 변화에는 국내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미국 여론은 대체로 이스라엘 지지로 기울어져 있으나, 공화당보단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를 놓고 바이든 정부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86%에서 75%로, 한 달 새 11%포인트 급락한 탓이 컸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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