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저하 아이들, 초등 1·2 체육시간 두 배로 늘린다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의 학교 체육 수업 시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청소년 마약 중독 심층 조사도 진행한다.

30일 정부는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초등 1·2학년은 현재 약 80시간인 신체 활동 시간을 2025년부터 144시간으로 늘린다.

초등 1·2학년은 체육을 별도 교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음악·미술과 함께 ‘즐거운 생활’에 포함된 체육을 별도 교과로 분리하는 것은 약 40년 만이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몇 년도부터 교과를 분리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학교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현재보다 약 30% 늘린다. 2025년부터 학점제를 전면 시행하는 고등학교는 체육 교과에서 10학점을 필수 이수하도록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 5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실시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인 4·5등급 학생 비율은 2022년 16.6%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2%)보다 높아졌다.

교육부는 2024년부터 학생 건강검진을 국가건강검진체계로 통합하는 안도 추진한다. 지금은 학교별로 검진 기관을 선정해야 하는데, 인근 병·의원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선 기관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학교마다 마약류 등 약물 중독 예방에 관한 최소 교육시간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 청소년 마약류 인식 및 노출 현황 파악을 위한 온라인 실태조사를 한 데 이어, 내년에는 마약 중독 현황 파악 심층 조사도 진행한다. 청소년 중독재활센터는 전국 광역시·도마다 한 곳씩 총 17곳(현재 3곳)으로 늘린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