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나도 육군이지만, 합참의장은 해군 시켜야”
“이번 합참의장은 해군을 시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사진)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최근 군 인사안을 상의하며 “저도 육군 출신이지만 육군이 계속 합참의장을 해 왔다. 해군에 특출나게 뛰어난 인재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 장관이 ‘특출난 인재’로 거론한 이는 중장(3성) 출신인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이다. 정부는 지난 29일 김 사령관을 제44대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4성 장군) 7명 전원을 교체하는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2013년 최윤희 전 의장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국방부 장·차관, 정책실장까지 모두 육군 출신이 자리했던 상황에서 예상 밖의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인사에선 김 사령관 외에 나머지 6명의 대장 보직도 중장에서 바로 진급한 이들로 채웠다. 이 역시 군의 인사 적체 해소 필요성을 제기한 신 장관의 건의였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에선 국방부 장관 역시 관례를 깨고 모두 ‘3성 장군’ 출신이 맡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군의 숨통을 트여줘야 능력 있는 인사들이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군내에선 신 장관이 취임 직후 대대적 장성 인사를 단행하며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장관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걸맞은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신 장관의 군사 전략과 지식에 윤 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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