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페디 ‘왕의 귀환’…수원 덮친 창원발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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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달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투수 3관왕 에릭 페디가 플레이오프(PO)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NC 다이노스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6회말 마지막 타자 박병호를 3타석 연속 삼진으로 침묵시킨 페디는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2탈삼진으로 선동열과 크리스 플렉센을 넘어 역대 PO 한 경기 최다 삼진 투수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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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달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투수 3관왕 에릭 페디가 플레이오프(PO)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NC 다이노스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1차전을 잡아낸 NC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8.1%를 손에 넣었다.
페디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PO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9대 5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 수는 98개였다. 타선은 상대 1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4회 끌어내리며 에이스를 도왔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정규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2주를 쉰 탓에 의문부호가 붙었으나 경기 시작과 함께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던진 시속 151㎞ 투심패스트볼을 시작으로 연신 강한 공을 뿌려댔다.
정규시즌 209개의 삼진을 잡아냈던 ‘닥터 K’ 면모도 여전했다.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빠른 공과 우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스위퍼에 KT 타자들은 맥없이 당했다.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 장성우로 이어지는 KT의 클린업트리오를 삼진 3개로 돌려세운 4회말이 압권이었다.
6회말 마지막 타자 박병호를 3타석 연속 삼진으로 침묵시킨 페디는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2탈삼진으로 선동열과 크리스 플렉센을 넘어 역대 PO 한 경기 최다 삼진 투수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NC 투수로선 처음 6이닝을 채운 것이기도 했다.
NC 타선은 무패 승률왕 쿠에바스를 앞세운 KT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1회 희생 플라이 1득점을 시작으로 2회 1점, 3회 2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려 나갔고 4회 4득점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KT엔 정규시즌 종료 후 취한 휴식이 독으로 작용했다.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책이 겹치며 자멸했다. 2회 황재균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4회엔 쿠에바스가 번트 처리를 서두르다 악송구를 저질렀다. 안타로 기록됐으나 권희동의 우중간 깊은 타구를 배정대가 잡지 못한 장면도 아쉬웠다. 공격 땐 승부처마다 병살타가 맥을 끊었다. 9회 배정대가 이용찬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때려냈지만 대세엔 영향을 못 줬다.
NC의 수확은 단순 1승에 그치지 않았다. 페디의 건재를 확인한 게 가장 고무적이었다. 오영수까지 홈런 포함 멀티 히트로 폭발하며 하위 타선의 짜임새는 더 치밀해졌다. 상대 불펜 소모도 유도했다. 쿠에바스가 일찌감치 무너진 KT는 엄상백을 필두로 손동현 박영현 주권 등 필승조를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경기 수훈선수에 선정된 페디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 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공을 돌렸다. 시리즈 명운을 건 양 팀의 2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C에선 신민혁, KT에선 웨스 벤자민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수원=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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