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과의사협회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사무실 압수수색
김민중 2023. 10. 30. 21:16
경찰이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을 잡고 강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0일 업무상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치과의사협회의 박모 회장 개인 사무실, 총무국·정책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은 2021년 10월부터 수개월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총 1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돈을 빼돌린 뒤 2021년 11월부터 자신과 다른 임원들 개인 명의로 국회 보건복지위·과기정통위 소속의 여·야 국회의원 16명에게 100만~300만원씩 총 수천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임플란트 보험 적용 확대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치과의사협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돈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 중이다.
박 회장은 현행법상 특정 단체가 정치인을 후원하는 건 불법이라는 점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으나, 박 회장은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협회를 압수수색한 이후 압수물을 분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협회의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건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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