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적격 인수자 없으면 안 팔아”…HMM 매각 ‘빨간불’ [재계 TALK TALK]
강 회장은 지난 10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합한 회사가 없다고 판단되면 유찰시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냐”며 “인수 기업에 대한 대출은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HMM 경영권 매각 공고 이후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입찰 적격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발언 파장이 커지자 인수 후보들은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강 회장이 유찰 가능성을 밝히면서 HMM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수 후보들의 현금 동원력과 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산업은행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잖다.
한편에서는 당초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중견기업이 HM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는 만큼 대기업이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글로비스는 인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산업은행은 “강석훈 회장의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며 “타 기업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당분간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2호 (2023.11.01~2023.11.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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