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어린이…3주 만에 325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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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불과 3주 만에 숨진 어린이 수가 2019년 이후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한 해 동안 숨진 어린이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319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지난 3년간 전 세계 20여개국의 분쟁지역에서 한 해 동안 사망한 어린이 수보다도 많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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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어린이 1000여명
세이브더칠드런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불과 3주 만에 숨진 어린이 수가 2019년 이후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한 해 동안 숨진 어린이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 시간)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325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319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지난 3년간 전 세계 20여개국의 분쟁지역에서 한 해 동안 사망한 어린이 수보다도 많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명했다. 유엔(UN)이 발표한 '어린이와 무력분쟁'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분쟁지역 24개국에서 어린이 2985명, 2021년에는 2515명이 사망했으며, 2020년에는 22개국에서 267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 내 어린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자지구에서 붕괴한 건물 등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실종자가 1000여명에 달하며, 어린이 부상자도 6360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연료와 의약품 등의 공급이 끊기면서 가자지구 내 병원 가운데 3분의 1이 운영을 중단했다. 세이버더칠드런은 다친 어린이가 사망할 위험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밖에서도 어린이들은 희생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33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180명의 어린이가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9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이 어린이며, 특히 가자지역에서 발생한 희생자 가운데 어린이 비율이 40%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군(IDF)이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 더 많은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분쟁 당사자들이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하고, 국제사회도 이런 노력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제이슨 리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책임자는 "3주간의 폭력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아이들의 삶을 파괴했다"며 "휴전만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정치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논쟁만 벌이는 것은 어린이들을 사지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과 어린이들의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아이가 사망할 경우 신원 확인을 위해 자녀의 팔과 다리 등에 이름을 적어두는 비극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진 바 있다. 공습에서 살아남은 경우에도, 어린이들이 극심한 트라우마 증세를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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