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이사회에 ‘MZ’ 올바른노조 첫 진입
서울교통공사 제3 노조로 분류되는 ‘올바른노조’의 노동이사 후보가 공사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진입했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공사 노동이사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노기현 후보와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를 지명했다. 이들의 임기는 3년으로,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노동이사는 근로자 대표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갖는다. 올바른노조가 이사회에 노동이사를 진입하게 한 건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올바른노조는 이른바 MZ세대를 주축으로 조합원 2000여명이 있다.
노동이사 2명을 지명하는 공사는 1~4위 후보를 서울시에 추천하고, 시장은 이 중 2명을 지명한다. 지난 8월 진행된 공사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노동이사 선거에선 민주노총 산하 공사노조 후보 2명이 각각 4599표와 3769표를 얻어 1위‧2위에 올랐다. 올바른노조 조은호 후보는 2위와 239표 차이가 나는 3530표를 받아 3위였다.
그간 시는 공사 노동이사 선거에서 1위‧2위 후보를 노동이사로 지명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엔 3위에 오른 조은호 후보가 노동이사로 지명되면서 시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취지는 노동 환경과 노동자 의견을 경영에 잘 반영하고자는 것”이라며 “올바른노조 후보의 노동이사 지명은 젊은 직원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단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올바른노조가 파업에 불참한 것을 두고 다음 달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바른 노조가 옳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조은호 후보 노동이사 지명에 대해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을 저질렀다”며 “직원들의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시장이 마음대로 노동이사를 임명한 전례가 없다”고 비난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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