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물 왈칵' 돌아온 박지수 "나다운 모습 보여드리겠다" [미디어데이]

조은혜 기자 2023. 10.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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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조은혜 기자) "이런 스타일 아닌데…."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의 박지수가 아쉬웠던 지난 시즌 생각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만큼 새 시즌을 향한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3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역대 WKBL 미디어데이 최초로 팬과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된 이날 미디어데이. 이날 2년 만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박지수는 "미디어데이가 항상 딱딱했었는데 이렇게 하니까 정말 행사같고 즐겁다. (팬들을)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늘 유쾌함을 유지한 박지수지만, 이날은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장면. 정규리그 MVP만 세 번을 수상한 박지수지만 지난 시즌에는 공황장애와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박지수가 빠지면서 2021~2022시즌 챔피언이었던 KB스타즈는 지난 시즌에는 5위에 그치며 봄농구에 실패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는 이번 시즌의 MVP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박지수는 자신이 나오는 MVP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마이크를 잡은 박지수는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금 울컥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박지수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아프기 전처럼, 팬분들이 보시기에 '나다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안 나왔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초반에는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석권한 '선배' 우리은행 김단비는 박지수를 경계하겠다는 말로 박지수를 응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각오를 말하는 품격을 보였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지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지수가 방금 울컥했는데 ,어렸을 때 지수를 만났을 때 '넌 여자농구의 보물'이라고 말을 많이 했다. 몇 년 동안 지수가 MVP를 타기도 했고, 아프기도 했는데, 언니로서 MVP를 지키겠다기 보다는, 한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쉽게 MVP를 탈 수 없게 지수를 괴롭히고 싶다. 그래서 더욱 더 강력한, 진짜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이번에 (미디어데이를) 색다르게 팬분들과 함께해서 재밌는것 같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보고 얘기하니까 좋더라. 대표팀 선수들도 워낙 많아서 또 보는거라 좋았다"면서도 "같은 팀이었는데, 이제 상대 입장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됐을 때부터 선배님들이 보물이라고 불러주셨는데,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다시금 올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KB스타즈 김수완 감독은 올 시즌 팀의 키워드로 '노란악마'를 꼽으며 "축구 대표팀 경기를 보면 '붉은악마' 응원단이 있다. 선수들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강렬함과 위협감을 보인다. 우리 팀은 예쁘고 연한 노란색이지만, 올 시즌 우리와 경기하는 다섯 팀들에게 노란색이 정말 악마 같고, 지긋지긋한 색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완 감독의 말에 KB스타즈 강이슬은 "노란악마를 책임지고 맡아야할 선수는 박지수 선수 같다. 지수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지금 아픈 선수 없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모두 노란악마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KB스타즈는 올 시즌 역시 우리은행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김수완 감독은 "기쁘고 부담스럽기 보다 그렇게 지목해주셨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지수와 이슬이 등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잘하고 있다"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W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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