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찔린 민주당 "김포, 서울 편입? 국힘 나쁜 선거전략" 격앙
30일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4ㆍ10 총선을 160여일 앞두고 집권 여당에서 터져 나온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당론 추진에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뜬금없는 발표였다”며 “행정구역 개편은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짤막하게 내놨다.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시·도 간 경계문제는 특별법으로 정해야 하고, 경기도 의견이 중요한데 경기도지사는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관련 입장 발표에 허가 찔린 모습이었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에 불리한 수도권 판세를 만회하려는 의도에서 꺼내든 카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날 김 대표는 김포 주민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차량과 관제실 등을 둘러봤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본지 통화에서 “서울로 편입된다고 교통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나쁜 선거용 전략이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하게 해주는 게 우선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다른 도시도 서울시에 편입할 가능성을 내비친데 대해 “차라리 경기도 전체를 서울로 합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지역 갈라치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경기도 지역 중진 의원은 “해당 지역 유권자 일부는 서울로 편입한다고 하면 환영할 수 있겠지만 국가균형발전을 고민해야하는 집권당 지도부가 당장의 선거 유불리만 따지는 소인배 같은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보좌진도 “우스갯소리로 김기현 대표가 김포에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겉으로는 이렇게 비판했지만 "여당의 공격적인 방침 때문에 수도권 표심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앞섰던 지난 2020년 총선과 달리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김포는 물론 서울 인접지역인 고양·의정부·구리·남양주·하남시 시 지자체장 선거에서 모조리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김포시는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하자 서울시 편입 요구를 공론화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정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했다. 과거 김포 일부 지역이 서울로 편입된 사례를 들어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로 편입되는게 합리적이라는게 김포시 주장이다. 민주당에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의 허점을 국민의힘이 파고든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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