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인당 국민소득, G7과 격차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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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G7(주요 7개국)의 국민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의 차이 때문이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앞섰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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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G7(주요 7개국)의 국민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성장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은 각국 1인당 GNI 산출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출법'에 따라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했다.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많았다.
앞서 2020년의 경우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를 610달러 웃돌아 역대 처음 1인당 GNI가 G7 국가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9%(실질GDP 기준·한국 -0.7%)까지 추락한 데 따른 일시적 역전이었다.
이후 2021년에는 다시 이탈리아에 1020달러 뒤처졌고, 지난해는 오히려 차이가 1710달러로 벌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의 차이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 연평균(1144.42원)과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12.89% 절하됐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지만, 절하율이 10.97%로 원화보다는 낮았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앞섰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다.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GDP디플레이터)도 이탈리아에 유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만 봐도, 이탈리아(8.2%)가 한국(5.1%)을 상당 폭 웃돌았다.
이탈리아 외에 다른 G7과도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 차이는 ▲미국 7만6370달러(한국 대비 +4만380달러) ▲독일 5만3390달러(+1만7400달러) ▲캐나다 5만2960달러(+1만6970달러) ▲영국 4만8890달러(+1만2900달러) ▲프랑스 4만5860달러(+9870달러) ▲일본 4만2440달러(+6450달러 ▲이탈리아 3만7700달러(+1710달러)다.
올해 우리나라가 다시 이탈리아를 앞설지는 성장률에 달렸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명목GDP를 늘릴 물가 수준도 낮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들어 27일까지 평균 달러·유로 환율은 1.061달러로 지난해 연평균(1.053달러)보다 0.78% 올랐다. 유로 가치가 달러 기준으로 더 오른 것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평균(1291.95원)보다 1.57% 오른 1312.2원으로 상승해 국민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면 더 줄어들게 된다.
명목GDP에 반영되는 물가 요인도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보다 적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각 4.7%, 3.2%, 3.1%로 이탈리아(8.9%·7.4%·5.6%)보다 훨씬 낮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이탈리아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하면 역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1·2·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각 0.3%, 0.6%, 0.6%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1분기 성장률(0.6%)이 한국의 두 배였지만, 2분기 0.4%로 뒤처졌다.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8%로 내렸고, 한국 정부는 아직 1.4%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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