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희귀의약품 검체 보관 의무 완화…“안정적 공급”

방사성의약품 품질검사, 해외제조원 성적서로 대체

식품의약품안전처.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희귀질환자와 암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수입 희귀의약품 등의 안정적인 공급 지원을 위해 일부 규제를 개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입 희귀의약품 검체 보관 의무를 완화하고, 방사성의약품 품질검사를 해외제조원 성적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고 30일 밝혔다.

의약품은 판매 이후 지속적인 품질 관리를 위해 수입자가 일정량의 검체를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대상 환자 수가 적어 수입량이 낮은 희귀의약품의 경우 판매 수량 대비 보관 검체의 비중이 높아 수입자 부담 등 희귀의약품 공급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식약처는 업계 등 관련 분야 이해관계자와 함께 제품 특성과 해외 관리 사례 등을 검토해 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소량 수입되는 희귀의약품은 생산국 또는 해외제조원에서 검체를 보관하고 있음을 수입자가 입증할 경우 국내 수입자가 제품 식별을 위한 검체 1개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 방사성의약품 규제도 완화했다. 방사선의약품은 해외제조소에서 생산된 직후부터 효능·효과를 내는 방사성 핵종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신속하게 수입 통관과 품질검사를 거쳐 환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방사성동위원소를 함유한 의약품 특성상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시험 시설의 제약이 커 수입자가 수입 단계의 품질검사를 신속히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식약처는 사용(유효)기한이 짧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함유한 방사성의약품은 생산국 또는 원 제조원에서 실시한 시험검사 성적서가 있을 때 국내 수입자가 수입 단계 품질검사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식약처는 “이번 규제 개선이 수입 방사성의약품의 공급 속도를 높이며, 수입자의 품질관리 비용을 줄여 방사성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