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쳐다보지 않았다'→환상 투톱 파트너의 차디찬 외면…'난 몰라!' 그래도 루카쿠는 웃었다

이현석 기자 2023. 10. 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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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루 루카쿠가 불과 몇 달 만에 인터 밀란 홈구장에서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체감했다.

루카쿠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0라운드 AS 로마-인터 밀란의 맞대결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주전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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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불과 몇 달 만에 인터 밀란 홈구장에서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체감했다. 

루카쿠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0라운드 AS 로마-인터 밀란의 맞대결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주전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무득점 속에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번 루카쿠의 주세페 메아차 방문은 굉장히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번 여름 루카쿠와 인터 밀란의 악연 때문이다. 

루카쿠는 지난 2022/23시즌 첼시 이적 후 불과 한 시즌 만에 자신이 몸담았던 인터 밀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첼시는 골칫거리였던 루카쿠를 임대로 인터 밀란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에서 37경기 14골을 기록한 루카쿠는 34골을 터트린 2019/20 시즌, 30골을 넣은 2020/21 시즌보다는 아쉽지만, 그럼에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다. 루카쿠는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인터 밀란 완전 이적을 요구했다. 

첼시는 루카쿠의 고집에 인터 밀란과 협상에 돌입했다. 다만 루카쿠는 인터 밀란 이적만이 아닌 유벤투스행에도 발을 걸쳐두고 있었다. 그는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 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후 유벤투스까지 영입 의사를 철회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던 루카쿠는 이적시장 막판 옛 스승인 조세 무리뉴 감독의 도움으로 이적시장 거의 마지막에 AS 로마에 합류, 올 시즌 활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로마 소속으로 인터 밀란 홈구장에 방문하는 루카쿠에 대한 인터 밀란 동료들과 팬들의 반감은 굉장했다. 

팬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10월 29일은 꼭 표시해야 할 중요한 날이다. 가장 수치스러운 방법으로 우리를 배신한 이에게 우리가 느꼈던 역겨움을 들려주기 위해 준비하겠다"라며 "로마전이 열리기 전 우린 인터 밀란을 배신한 그 선수가 공을 만질 때마다 야유하도록 5만개의 휘슬을 나눠주겠다"라고 루카쿠에 대한 강력한 야유와 휘슬을 준비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결국 경기장을 찾은 루카쿠는 예전과는 다른 인터 밀란 홈구장에서의 반응을 맞이해야 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30일 "루카쿠는 그의 전 동료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라우타로는 경기 전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루카쿠의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라우타로는 루카쿠와의 재회를 그리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라우타로는 이미 루카쿠의 인터 밀란행이 틀어졌을 당시에도 이탈리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실망했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동료들도 걸었지만 똑같았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고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에 실망했지만, 괜찮다. 그건 그의 선택이다.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기대하지는 않았다"라며 루카쿠의 태도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루카쿠는 이러한 반응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루카쿠는 경기장에서 인터 밀란 팬들의 엄청난 야유와 일부 휘슬을 통한 반응에도 워밍업 도중 웃음을 보이는 등 불쾌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풋볼 이탈리아도 루카쿠에 대해 "루카쿠는 관중들이 자신을 모욕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루카쿠의 당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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