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숨진 가자 어린이, 전세계 분쟁지 연간 사망자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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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의 수가 2019년 이후 전 세계 분쟁지역의 연간 어린이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팔레스타인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최소 332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며 "이는 2019~2022년 사이 매년 분쟁 지역에서 사망한 아동 수를 넘어선 수치"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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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의 수가 2019년 이후 전 세계 분쟁지역의 연간 어린이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지구에서는 29일(현지시간)까지 3320명이 넘는 어린이가 숨졌으며 최소 1000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날 팔레스타인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최소 332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며 “이는 2019~2022년 사이 매년 분쟁 지역에서 사망한 아동 수를 넘어선 수치”라고 발표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분쟁국에서 총 2985명, 2021년에는 2515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2020년에는 22개국에서 2674명의 아동이 숨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자지구 담당자 제이슨 리는 “휴전만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정치보다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매일 숨지고 다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벌인 지난 27일에도 “1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안전한 피란처도 없이 분쟁 한가운데 갇혀 있다”며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하면 어린이들은 즉각적으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8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 중 어린이가 약 41%를 차지한다. 아동 부상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등 실종된 어린이는 최소 1000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하는 사상자 수치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팔레스타인이 사용하는 숫자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MSNBC방송은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이 가자지구 보건부의 수치를 신뢰하며 이를 인용하고 있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수많은 증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에선 주민 수천명이 유엔 구호품 창고의 생필품을 약탈하는 등 시민 질서가 붕괴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물샐틈없는 (이스라엘의) 봉쇄 속에 전쟁이 3주를 넘기면서 민간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30일 식량과 의료품을 실은 트럭 10대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에 반입됐다. 이번 분량까지 합하면 현재까지 총 트럭 94대 분량의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그러나 구호 단체들은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매일 최대 100대 분량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UNRWA의 가자지구 담당 토머스 화이트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의 대규모 이주로 지역사회에 큰 압박이 가해졌고 공공서비스는 이미 붕괴됐다”며 “현재 이뤄지는 원조는 빈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가 미국과 이집트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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