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올해만 19% 인상…화장품·세제·뷔페도 값 오른다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번엔 뷰티 업계로 번졌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우유·맥주·햄버거에 이어 화장품·세제값까지 오르면서 가계 살림이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다음 달 1일부터 숨과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의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숨의 ‘시크릿 에센스 EX’(100mL)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5.3% 인상된다. 빌리프의 ‘아쿠아밤 비타워터크림’(50mL)은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5.5% 오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등으로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해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들어 총 10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9.3% 인상했다. 이달에도 ‘한란 아이크림’(30mL)을 2만7000→3만원으로 11.1% 올린 바 있다. 스킨케어 제품뿐 아니라 샤워 볼, 화장 솜, 면봉, 파우더 퍼프 등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로레알도 다음 달 1일부터 랑콤·키엘·비오템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할 예정이다.
최근 소비 심리 위축으로 화장품 매출 부진이 이어지자 판매가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에 ‘어닝 쇼크’(기대 이하 실적)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32.4% 떨어졌고, 화장품 사업에선 영업이익이 8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88.2% 급락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한 영향이 컸다.
일부 브랜드는 ‘럭셔리 마케팅’에 나서며 고가 제품에 집중하기도 한다. 고물가 속에서도 프리미엄 화장품은 인기를 끄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인 ‘진설’을 지난달 리뉴얼하며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진설크림(60mL)은 47만→52만원으로 10.6%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유(原乳) 가격 상승에 따른 ‘밀크플레이션’ 여파다. 빙그레는 이달 투게더(6000→6500원), 엑설런트(6500→7000원) 같은 아이스크림과 바나나맛 우유(1700→1800원), 통모짜 스트링 치즈(1400→1500원) 등의 가격을 올렸다.
주요 유업체의 흰우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성비 제품으로 여겨지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우유도 오를 예정이다. GS25는 흰우유 4종과 가공우유 4종 가격을 오는 12월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달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맘스터치도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생활용품 가격도 올랐다. 이달 1일부터 다우니 세탁세제블루 1L(1만6900→2만300원)와 실내건조세제 1L(1만7900→2만1500원), 유한 욕실 세정제 2개 들이(7950→9200원) 등의 가격이 올랐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호텔 뷔페 가격도 잇달아 오를 조짐을 보인다.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더뷔페’를 리뉴얼하며 다음 달 3일부터 인당(주말 성인 기준) 15만9000원에서 18만9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파르나스호텔도 다음 달 중에 뷔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최상급 재료를 쓰다 보니 물가 인상에 따라 현재 가격대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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