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수상하더라… 배민, 수백회 가짜리뷰 고소 결과
음식을 주문하지도, 먹어보지도 않고 배달의민족에서 ‘가짜 리뷰’를 작성한 리뷰 조작업체 운영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았다. 허위 리뷰 작성을 빌미로 리뷰 100개 당 30만~100만원을 받은 경우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실제 주문을 하지 않고 결제 금액을 현금화한 이른바 ‘깡거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30일 배민에 따르면 2018년부터 리뷰 조작을 일삼아 온 악성 리뷰 업체를 고소한 결과 11개 업체가 벌금형부터 실형을 포함해 징역형에 이르는 법적 처벌을 받았다.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리뷰 조작 업체는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배민 아이디를 사들여 허위 리뷰를 작성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가짜 리뷰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징역 10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은 A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다수의 허위리뷰를 작성해 실형을 받게 됐다.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A씨 판결문을 보면 2017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00개의 허위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30만원씩 받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350회에 걸쳐 허위 리뷰 작성 계약을 했으나 일부만 실행에 옮겼다.
A씨에게 작업을 의뢰한 B씨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B씨도 같은 기간 회당 100만원에 100개의 허위 리뷰를 의뢰받고 이를 다시 A씨에게 의뢰하는 방식으로 리뷰 업체를 운영해 왔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판결문에서 “허위의 소비자 후기, 평가 정보 등을 작성해 피해자(우아한형제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범행 수단과 방법이 계획적이고 적지 않은 기간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에 따른 수익이 상당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적었다.
6일간 6개 음식점으로부터 의뢰받아 31개의 허위 리뷰를 작성해 벌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2020년 7월 22~27일 허위 리뷰 31개를 작성한 C씨는 구약식 처분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 기간이 짧고 횟수가 많지 않지만 허위리뷰를 반복적으로 작성했다는 것 자체로 문제가 됐다. A씨와 B씨를 제외하고 C씨를 포함한 나머지 9명은 모두 벌금형을 받았다.
배민은 허위 리뷰가 기승을 부리자 2020년 11년부터 본격적으로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1년 11월부터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에 인공지능(AI) 탐지 모델을 적용했다. 지난 1월부터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리뷰 조작 업체를 가리는 고도화 작업도 진행했다. 배민은 이를 토대로 리뷰 조작 업체에 대한 고소와 경고 작업을 하고 있다.
배민에 따르면 AI까지 동원한 모니터링 결과 허위 의심 리뷰 제보 건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허위 의심 리뷰 제보가 83% 감소했다.
배민에서 신용카드나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통한 현금화, 이른바 ‘깡’을 시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고소 고발을 진행 중이다.
실형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2021년 3월 업주 D씨는 휴대폰 소액결제 대부업자와 결탁해 배민에서 허위로 음식을 주문하고, 해당 주문금액 일부를 대부업체 수수료로 제한 뒤 금액을 현금화한 게 적발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휴대폰 깡거래는 정보통신망법, 신용카드를 활용한 깡거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E씨도 음식대금에서 수수료를 제한 뒤 나머지 금액을 융통해주는 방식으로 1216회의 소액결제 깡을 시도한 것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E씨를 비롯해 현재 4개 업체가 휴대폰 소액결제깡 의심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배민은 매일 모니터링으로 깡거래를 발생시킨 회원을 차단하고, 업주에 대해서도 광고 중단과 영구 계약 해지를 하고 있다. 심각한 경우 고소 고발도 진행 중이다.
이원재 우아한형제들 서비스위험관리실장은 “이용자가 믿고 볼 수 있는 리뷰 환경을 만들고, 사장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리뷰를 조작하는 업자는 물론 비양심적 행위에 강경 대응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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