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가계대출 깐깐해진다…은행 대출태도 지수 마이너스로

최서인 2023. 10.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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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해 4분기에는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에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은행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1로, -2를 기록했던 4분기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이 설문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수가 플러스로 상승하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즉 대출태도 지수가 음수이면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대출을 깐깐하게 심사하게 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19를 시작으로, 6을 기록한 올해 2분기까지는 플러스를 이어오다가 3분기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종류별로 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 11에서 4분기 -11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4) 이후 처음 음수로 전환됐다. 가계일반은 -8에서 -6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0, -6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 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수요 지수는 각각 3,0을 보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수요는 각각 14, 28을 기록했다.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9로 지난해 2분기(26) 이후 5분기 만에 20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 지수는 25,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8, 31을 나타냈다.

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6으로 3분기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대기업(14)과 중소기업(28)은 대출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가계주택(3), 가계일반(0) 등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22), 상호금융종합(-30), 신용카드(-14), 생명보혐(-9) 모두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도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저축은행(37)과 상호금융조합(44)은 모두 전 분기(47, 45)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29)와 생명보험(31)은 전 분기(7,20)보다 상승했다.

대출수요는 업권별로 전망이 갈렸다.

상호저축은행(9)과 생명보험(6)은 가계 생활자금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될 걸로 예상하는 반면, 상호금융조합(-1)과 신용카드(0)는 중립 수준으로 전망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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