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최대’ 한남3구역 8300가구 이주 시작…뉴타운 지정 후 20년만

문희철 2023. 10.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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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행 예정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일대 전경. [사진 용산구]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보광동 일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주민이 대규모 이주를 시작한다.

서울 용산구는 30일 “한남3구역 정비사업 시행을 위해 이날부터 이주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2003년 11월 한남3구역을 2차 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으로 지정한 지 만 20년 만이다.

“이주 기간 2년 소요 예상”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 용산구]

용산구에 따르면, 한남3구역 내 이주 대상은 830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세입자가 6500여 가구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주 세대수가 워낙 많고, 상가 세입자 손실보상 절차 등을 진행하면 이주가 모두 끝나기까지 2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남3재개발조합도 지난 9~10월 조합원·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주비용 신청 사전 접수를 진행했다. 공사 기간 이주가 필요한 세입자·조합원에게 이주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향후 이주 기간에도 수시로 접수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정비구역 38만6395.5㎡ 부지에는 향후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 197개 동,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주택 4940가구와 임대주택 876가구다.

용도지역은 제1종~제3종 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이며 건폐율 42.09%, 용적률 232.47%를 적용한다. 도로(5만1849.3㎡)·공원(2만7263.6㎡)·공공청사(1410.0㎡)·학교(1만755.4㎡) 등 공공시설도 들어선다.

대규모 이주를 시작하면 전세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남3구역은 학군지는 아닌 만큼 인근 이주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라며 "서울 전역으로 분산 이주할 가능성이 있고, 이주 기간도 대체로 긴 편이라 주변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97개동 5816세대 재건축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위치도. [사진 용산구]

용산구는 대규모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폐기물이 대거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 생활폐기물은 용산구가 수거·처리하고 대형폐기물은 한남3재개발조합이 처리하기로 했다.

무단투기 폐기물은 조합과 합동으로 계도·단속·수거하고, 투기자 신원 확인이 곤란한 장기 방치 폐기물은 조합이 자체 처리할 계획이다. 또 주민이 이주하고 남은 자리에 빈집이 방치해 슬럼화가 예상되면서, 주거지 안전 관리 대비에 나서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와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사업비만 3조원이 넘는 강북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3구역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하게 이주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2009년 10월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으로 지정됐다. 2012년 9월 조합이 설립했고, 2019년 3월에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한남3재개발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2022년 7월 임시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했다. 용산구는 한국부동산원 타당성 검증을 거쳐 지난 6월 한남3구역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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