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찾아온 희귀새 재두루미, 일본으로 가버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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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재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이 벌써 주남저수지를 찾아왔는데, 현재 수위가 높아 날아가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수위 조절이라든지 먹이터 확보 시기를 좀 더 앞 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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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지난 29일 창원 주남저수지. 나뭇가지에 왜가리 한 마리가 앉아 있다. |
ⓒ 윤성효 |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희귀 새들이 월동을 위해 멀리서 찾아 왔지만 저수지 수위가 높아 앉지 못하고 창공을 선회하다가 더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철새 선발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 주남저수지를 찾은 탐조객들은 가득 채워진 물만 보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환경단체와 조류전문가들에 의하면, 주남저수지에는 10월 말에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가창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물닭, 흰죽지를 비롯한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새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와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다. 재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이고,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7000마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귀한 재두루미가 주남저수지를 찾아왔지만 수위가 높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 지난 20일 17마리, 21일 3마리가 주남저수지를 찾아왔다가 내려앉지 않고 바로 일본으로 가버렸다.
또 주말인 지난 29일에는 재두루미 2마리가 주남저수지 상공에서 1시간 가량 선회하다 남쪽으로 이동했다.
재두루미는 수심 20~30cm 정도 되는 곳에서 잠을 자거나 쉰다. 재두루미는 꼬리나 깃털이 물에 닿지 않아야 하기에 수위가 높으면 앉지 않는 특성이 있다. 수심이 낮아지면 생기는 모래톱을 이용하는 것이다. 재두루미는 가을에 남쪽으로 왔다가 이른 봄에 몽골이나 러시아의 습지로 날아갔다가 월동하기 위해 다시 온다.
지난 주말 주남저수지에는 물이 가득 채워져 있다시피 했고, 나뭇가지에 왜가리 한 마리가 앉아 있기도 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에서 어업행위를 하는 어민들과 계약을 맺어 매년 11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수위를 낮추도록 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어로행위는 금지된다. 주남저수지 수위 관리는 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조류 전문가들은 철새들이 대개 10월 말에 주남저수지를 찾아오기에 미리 수위 조절을 해서 '손님 맞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철새 선발대가 도착했는데 수위가 높아 일본으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재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이 벌써 주남저수지를 찾아왔는데, 현재 수위가 높아 날아가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수위 조절이라든지 먹이터 확보 시기를 좀 더 앞 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월이면 농사를 짓는 데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에 수위를 낮추는 기간을 10월 중순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먹이터와 관련해 그는 "주남저수지 주변 논의 경우 아직 추수가 다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들이 먹이터가 없는 상황"이라며 "창원시가 매입한 논은 사유지보다 추수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푸른도시사업소 주남저수지과 관계자는 "현재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아 새들이 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어촌공사에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청해 놓았고 물을 빼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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