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사 관계자들은 왜 KBS로 모여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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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KBS로 65개국 250여 방송사가 모여들었다.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태방송연맹) 서울총회를 위해서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열린 2023 ABU 서울총회 기자회견에는 김덕재 KBS 사장 대행과 옌청성 ABU 회장 권한 대행, 아흐메드 나딤 ABU 사무총장이 참석해 세계 미디어 기구가 직면한 위기에 관해 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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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KBS로 65개국 250여 방송사가 모여들었다.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ABU(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아·태방송연맹) 서울총회를 위해서다. KBS가 개국 50주년을 맞아 개최를 맡은 이번 행사는 회원사 임직원과 EBU(유럽방송연맹), PBI(세계공영방송총회), PMA(세계공영미디어연대) 등 주요 국제 미디어기구 대표들이 참여했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열린 2023 ABU 서울총회 기자회견에는 김덕재 KBS 사장 대행과 옌청성 ABU 회장 권한 대행, 아흐메드 나딤 ABU 사무총장이 참석해 세계 미디어 기구가 직면한 위기에 관해 논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이 미디어 환경을 바꿔놓은 만큼 세계 방송 관계자들의 고민 역시 깊다. 이번 총회 주제 역시 ‘다음이 온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정했다. ABU 총회 사상 처음으로 미디어 파트너를 넘어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을 초대해 미래를 전망하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해법에 관해 논했다.
이들은 이날 미디어 환경 변화가 어떤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딤 ABU 사무총장은 “다양성과 역동성을 가진 아태지역에서 지속가능성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콘텐츠가 과거처럼 물리적 채널만이 아닌 여러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 콘텐츠를 더 다양한 플랫폼에 내놓을 수 있는지가 세계 방송사들의 공통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옌청성 ABU 회장 대행은 “뉴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재 KBS 사장 대행은 “기술·통신·미디어의 발달로 전통적인 미디어뿐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전통 미디어들이 역할 조정을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존재 가치를 새로이 수립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으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사람이 작업한 결과물인지 알기 어려워졌다”면서 “지금까지 없던 기술로 인해 윤리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는 게 새로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방송 기술 발전과 K팝,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은 새로운 무기다. 이번 총회에서도 ‘뮤직뱅크’ 생방송 녹화 현장 참관이 인기였다고 한다. LG, SK, 현대차 등 국내 유수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기술 설명회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 대행은 KBS의 XR 스튜디오와 버티고(vVertigo), 보이는 라디오 포맷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기술적으로 많은 걸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ABU 총회여서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며 “한국의 방송 기술이 미디어 업계 사이에서 새로운 화두”라고 자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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