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기지 못한 신인드래프트 지명률…프로 감독들의 의견은 비슷했다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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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없다." "아시아쿼터로 뽑을 신인 선수의 폭이 좁았다."
출범 후 지난 20년간 평균 지명률이 70%대를 넘길 정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명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합류했고, 대학과 프로 간 기량에 괴리가 있어 지명을 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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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없다.” “아시아쿼터로 뽑을 신인 선수의 폭이 좁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서울 강서 메이필드호텔에서 ‘2023~2024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1순위로는 경기대 2학년 아웃사이드 히터 이윤수가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았다. 이윤수를 포함해 총 20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총 42명의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운데 드래프트 지명률은 47.6%다. 지명률 47.6%는 V리그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가장 저조한 확률이다. 종전 기록은 2005~2006시즌의 56.3%(16명 중 9명 선발)다.
출범 후 지난 20년간 평균 지명률이 70%대를 넘길 정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선수들이 지명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명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61%(25/41), 64.7%(22/34)로 낮은 취업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유독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지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된 의견이다. 프로 구단에서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유망주가 아닌 당장 즉시 전력감 선수를 품으면서 신인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이전과 비교해 선수 풀이 좁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대학 배구의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가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대학 배구 수준이 떨어지면서 뽑을 선수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윤수를 포함해 총 5명의 선수를 선발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8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국내 선수가 14명 밖에 없었다. 선수층이 얇은 만큼 포지션별로 필요한 선수들을 뽑게 됐다”라면서 “기존의 공격수나 미들블로커의 높이가 낮다. 키가 크고 유망한 선수들을 뽑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합류했고, 대학과 프로 간 기량에 괴리가 있어 지명을 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5명을 뽑은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팀 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배구 선배로 안타깝다”라면서 “선수들의 실력이나 수준이 예년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유소년 배구에 투자는 많이 하고 있지만, 선수 등록을 해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라며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것 같다. 일본은 프로에 오면 선수들을 (기술적으로는) 가르칠 것이 없다. 그래서 심리적인 부분만 관리해준다. 하지만 국내 같은 경우는 프로에서 기본기를 다시 시켜야 한다”고 선수들의 기량 저하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대학 졸업반 선수가 아닌 얼리 드래프티의 강세도 지명률 저하를 부추킨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계속해서 기대받는 선수들이 일찌감치 프로 무대를 밟으면서 대학 리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견이었다. 대학 4학년 선수들의 경우는 수준이 낮은 대학리그에서 남아있는 선수들이란 인식이 생긴 듯 했다.
실제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5순위까지는 모두 얼리 드래프티였다. 심지어 5순위 윤서진은 고교 졸업생 신분이었다. 대학 졸업 예정으로 처음 지명된 선수는 6순위로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은 명지대 4학년 신성호였다.
후 감독은 “앞으로도 계속 얼리 드래프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보면 고등학교나 대학 팀들 수준이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며 “바꾸기 위해서는 구단과 연맹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고 얼리로 못 나오게 할 수도 없다. 배구인들이 심도 있게 생각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강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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