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외증손자 부사장 됐다…한솔그룹 3세 경영 가속도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이명길(60) 전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하는 등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한솔맨’으로 재무·인사·구매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한솔 측은 “이 내정자가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그룹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사에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장남인 조성민(35)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가 한솔홀딩스 부사장(사업지원팀장)으로 승진했다. 조 상무는 고(故) 이인희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증손자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를 건너뛰고 두 단계 승진했다.
조 신임 부사장은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키니코스(KYNIKOS)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다 2016년 9월 한솔그룹에 입사했다. 기획부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해 2020년 수석(차·부장급), 2021년 상무로 연이어 승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한솔그룹에서 3세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부사장은 최근 CJ제일제당과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에 직접 나서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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