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처럼…카카오, 외부인력 중심 준법감시조직 만든다

최유리 2023. 10. 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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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카카오가 외부인력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조직을 만든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 한 가운데 서면서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시세 조종 의혹 등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 공동체준법경영실이 이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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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창업자, 경영 체계 쇄신안 논의
매주 공동체 회의 열고 실천 방안 구체화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카카오가 외부인력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조직을 만든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 한 가운데 서면서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30일 오전 김 센터장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과 공동체 경영 회의를 가졌다.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으로 카카오 공동체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자 이 같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지난 26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김 센터장의 송치도 검토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날 회의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현 경영 체계를 쇄신하기 위한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이를 위해 준법감시기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세 조종 의혹 등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준법감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원 외부 인력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그룹의 준법감시위원회처럼 법조계와 시민사회, 학계 등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을 만들어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추후 회의를 통해 준법감시조직의 구성이나 형태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 공동체준법경영실이 이 같은 역할을 한다. 내부 통제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준법 감시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다. 조석영 카카오 공동체준법경영실장이 이를 이끌고 컴플라이언스파트, 공정거래팀 등이 업무를 지원한다. 이와 별개로 외부 인력 중심의 준법감시기구를 만들어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자율 경영 체계 개편에 돌입했다. CA협의체 역할을 확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각 사업 총괄이나 계열사 대표가 판단했던 신사업 추진,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CA협의체가 관여해 최종 의사 결정까지 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CA협의체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카카오 내 추가적인 조직 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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