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매진' 안세영, "천위페이 계속 우승...아쉽기도 하지만 더 여유있게 준비하겠다"

이은경 2023. 10. 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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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나선 안세영.      IS포토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모처럼 공식 석상에 나왔다.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변함없이 단단한 멘탈리티를 보여줬다. 

안세영은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땡큐, 팀 코리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격려행사에 참석했다. 안세영은 이달 초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여자 단식, 단체전)에 올랐다. 특히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그동안 천적으로 불렸던 천위페이(중국)를 완파했다. 

<yonhap photo-0785=""> 눈물 범벅 안세영 (항저우=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8 pdj6635@yna.co.kr/2023-10-08 02:31:37/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안세영이 더 화제가 된 건 대회 직후 SNS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그는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많이 들어왔다"며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 선수 안세영"이라며 광고와 미디어 노출을 거절하는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가 안세영이 귀국한 이후 처음 등장한 공식 이벤트였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단복을 입고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현재 무릎 상태를 묻는 질문에 “재활에만 집중하면서 충전하는 시간도 가졌다”면서도 아직은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최상 컨디션 대비 현재는 50~60% 정도라 할 수 있다. 실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이 무릎 부상 재활을 하는 사이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었던 천위페이는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천위페이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없는 사이에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안세영은 이런 결과에 대해 “아쉽기도 한데, 내 몸이 먼저니까 아쉽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그 결과를 보면서 천위페이를 상대해야 하는 내 길이 앞으로도 더 힘들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여유있게 준비하려 한다”고 답했다. 

<yonhap photo-2187=""> 안세영, 배드민턴 여왕의 즉위식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2관왕에 오른 배드민턴 안세영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왕관을 쓴 채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10.8 mon@yna.co.kr/2023-10-08 13:33:5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현재 안세영이 염두에 두고 있는 복귀전은 다음달 열리는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11월 구마모토마스터즈(11월 14~19일) 혹은 차이나 마스터스(중국 선전 11월 21~29일)에 몸이 되면 나갈 생각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세계대회에는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고와 미디어 노출 거부에 대해 ‘멋지다’는 팬의 호응이 엄청났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도 가져주시고 (광고,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기 땜에 두 개를 다 하긴 벅차다. 몸을 끌어올리는데만 집중하려 한다”고 답했다. 

‘만일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땐 광고를 찍겠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이 나오자 안세영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만약에는 말 그대로 만약이니까. 지금은 하루하루 훈련에만 집중하겠다”고 야무지게 대답했다.

이날 격려 행사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항저우에서 선전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또 선수들을 후원하는 후원사 관계자, 회원종목단체장, 시도체육회장 등 3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각종 시상 항목을 정해서 선수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잠실=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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