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조연에서 주연으로…'첼시 격파 선봉' 음뵈모, 팀 운명 좌우하는 에이스로 발돋움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브렌트퍼드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가 조력자 이미지를 벗고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른 브렌트퍼드가 첼시를 2-0으로 격파했다.
홈팀 첼시는 점유율 69%를 기록하며 슈팅 17회를 몰아쳤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한 반면 원정팀 브렌트퍼드는 점유율 31%, 슈팅 7회로 2득점을 만들어내는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중심에는 음뵈모가 있었다. 음뵈모는 두 차례 유효슈팅과 한 차례 키 패스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13분 주발이 아닌 오른발 크로스를 정확하게 전달해 이선 피녹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로베르트 산체스 첼시 골키퍼가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가담한 순간을 노려 빠른 역습을 시도해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닐 모페가 공을 운반하다 뒤따라온 산체스 골키퍼를 피해 음뵈모에게 패스했고, 음뵈모가 빈 골대로 공을 차 넣었다.
1999년생 카메룬 국가대표 공격수 음뵈모는 프랑스에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트루아 유소년팀을 거쳐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팀의 강등이 어린 공격수 음뵈모에겐 기회가 됐다. 트루아가 프랑스 리그2로 떨어진 2018-2019시즌 주전 자리를 꿰찼다. 35경기에 출전해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했고,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브렌트퍼드의 눈에 띄어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입단하자마자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팀을 대표하는 주연은 아니었다. 늘 조금 더 주목받는 선수가 있었다. 음뵈모가 15골을 기록한 이적 첫 시즌에는 25골을 넣은 올리 왓킨스, 17골을 터뜨린 사이드 벤라마가 있었다. 두 선수가 각각 애스턴빌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의 제안을 받아 EPL로 떠난 다음 시즌에는 아이반 토니가 합류해 브렌트퍼드의 득점을 책임졌다. 음뵈모는 토니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함께 팀을 EPL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음뵈모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고 있다. 주득점원이던 토니가 베팅 규정 위반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하면서 책임감이 커졌는데,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에이스 자격을 입증하고 있다. 브렌트퍼드는 지난 시즌 마지막 3경기 웨스트햄,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시티전을 토니 없이 치렀음에도 음뵈모의 활약 덕분에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3연승을 따냈다. 음뵈모는 당시 3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웨스트햄, 토트넘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는 골을 넣었고 맨시티전에선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2023-2024시즌 초반에도 음뵈모가 앞장서서 브렌트퍼드 공격을 이끄는 중이다. 첼시전 1골 1도움을 포함해 리그 10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알렉산더 이삭(뉴캐슬유나이티드)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5위다.
이제 브렌트퍼드 공격진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다. 올 시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이 기록한 16골 중 절반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음뵈모의 공격포인트 기록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도 달라진다. 브렌트퍼드는 음뵈모가 공격포인트를 쌓은 리그 5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 2무를 거뒀다. 음뵈모가 침묵한 나머지 5경기 성적은 2무 3패에 불과하다. 토마스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시즌 초반 "음뵈모는 리더가 돼가고 있다. 훈련 세션을 주도하고 팀을 이끌어간다"고 평가했다.
음뵈모와 브렌트퍼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음뵈모가 조금 더 꾸준해야 한다. 여전히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는 편인 음뵈모는 매 시즌 공격포인트 생산이 한동안 주춤하는 시기가 있다. 이번 시즌에도 5라운드부터 4경기 연속 침묵했다. 기복을 줄일 수 있다면 올겨울 토니가 복귀한 이후에도 브렌트퍼드의 에이스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나아가 더 큰 도전에 나서는 길도 열릴 수 있다. 왼발잡이 오른쪽 공격수는 빅클럽에서도 수요가 많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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