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최불암 될 때까지"…'꼬꼬무'가 이어나갈 '울림' [D:현장]
'꼬꼬무'가 100회 동안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친근하게 전달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앞으로도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꼬꼬무'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는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의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황성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꼬꼬무'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1:1 대화라는 가볍고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시즌제 방송으로 시작한 이후 시청자들의 지지 속 팬덤을 형성했다. 2021년 10월부터 정규방송을 시작, 오는 11월 2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황 PD가 '꼬꼬무'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제는) 경쟁작마다 다르다. 목요일 오후 10시에 하다 보면 훌륭한 다른 프로그램들이 많다. 경쟁작마다 전략을 달리 한다. 요즘 힘들다. 지금은 우리 작가들도 재밌게 보는 '싱어게인3'가 방송 중이고, 트로트 프로그램도 온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요즘은 본질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근현대사, 또 이를 관통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 있게 풀어내는 지가 본질이다. 거기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굵직한 사건을 다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다루지만, 그 중심에 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꼬꼬무'만의 시각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황 PD가 최근 방송된 10.26 사태에 대해 "전혀 안 알려진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처음 풀어나가는 분을 요리사로 선택을 했다. 법정에 섰던 분들 중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던 경호원 분도 어렵게 모셨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치 그분들이 렌즈인 것처럼 사건을 바라보고자 했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 등 세 이야기꾼이 1:1 대화 형식으로 전달하는 콘셉트의 편안함도 강조했다. 황 PD가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좋다. 그런 프로그램은 많이 있다. 유튜브 채널도 많다"면서 "우리의 할 일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 중심이다. 어려운 이야기, 딱딱한 이야기, 때로는 정치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이야기들도 우리를 통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고, 다시 한번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여긴다. 이야기에 특화되신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장성규가 "초등학생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우리 학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해 주는 프로그램이 '꼬꼬무'다. 어려운 이야기를 초등학생이 어떻게 기억해 주고 내게 말을 해줄까 생각을 해보면 1:1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단체수업에서는 내가 졸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과외를 할 때는 더 집중을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을 친구들이 받고 몰입을 하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준 포맷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물론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는 만큼 고민이 없지는 않다. "정치적으로 고심을 해야 하는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늘 고민이 된다"고 어려움을 밝힌 황 PD는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고 고민을 하지만 MC들을 믿고 반쯤 열어둔다. 그러면 시청자들이 수긍할만한 내용이 나온다. 지난 방송에서도 역사는 답을 내리기보단 질문을 던진다는 말은 대본에 있는 게 아니었다. 넉살과 멘트를 잘 이끌어주신 장성규의 공이었다"라며 출연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을 확장하고자 한다. 그 의미나 공감은 굵직한 사건들만큼 클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끝으로 장성규는 "100회까지 함께해 영광"이라며 "'꼬꼬무'의 김상중이 돼 1200, 1300회까지 가고파"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현성은 "아무리 긴 드라마, 영화라도 1년이면 끝이다. 이렇게 오래 식구들을 정기적으로 만나며 즐거워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감회가 크다"고 100회에 남다른 감회를 표하며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배우를 떠나, 자연인 장현성도 이 프로그램을 하며 성장하고 배우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직업이 배우인데, 드라마로 치면 '전원일기'이지 않을까. 나는 '꼬꼬무'의 최불암 선생님 정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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