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전원이 세계신기록?… 황당한 경보 경기의 진실

박종혁 2023. 10.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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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감독하는 경보 경기에서 주최 측이 코스 설계를 잘못해 출선 선수 전원이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팬아메리칸게임 조직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칠레 산티아고 아힝기스파크에서 열린 2023 팬아메리칸게임 육상 여자 경보 20㎞ 경기 기록을 무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진행될 예정이었던 남자 경보 20㎞ 경기는 코스 길이를 다시 측정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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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아메리칸게임 여자경보 황당 실수
주최 측 실수로 코스 길이 3㎞ 짧아져
선수 전원 기록 무효···시상은 정상 진행
페루의 킴벌리 가르시아(맨 오른쪽)가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팬아메리칸게임 여자 20km 경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감독하는 경보 경기에서 주최 측이 코스 설계를 잘못해 출선 선수 전원이 기록을 인정받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팬아메리칸게임 조직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칠레 산티아고 아힝기스파크에서 열린 2023 팬아메리칸게임 육상 여자 경보 20㎞ 경기 기록을 무효 처리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범아메리카육상협회(APA)의 계측 문제로 인해 경기 기록이 무효가 됐다”며 “APA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 마르셀루 이투랄데가 경로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여자 경보 20㎞ 코스는 기준보다 약 3㎞(1.9마일) 짧았다. 1위를 차지한 페루의 킴벌리 가르시아는 세계 신기록보다 약 11분 빠른 1시간12분 2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 세계 신기록은 중국 선수 양지아위가 2021년 중국 경보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시간23분 49초다. AP통신은 경기에 참가한 12명의 선수 모두가 세계 신기록보다 빨랐다고 전했다.

가르시아는 “첫 1㎞ 구간을 지날 때 문제를 알았다”며 “통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4위를 기록한 브라질의 비비안 리라도 “우리는 남자들의 페이스보다 빨랐다”며 “이상한 점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직위는 여자 선수들의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순위만 매겨 시상했다. 뒤이어 진행될 예정이었던 남자 경보 20㎞ 경기는 코스 길이를 다시 측정하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 남자 경기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조직위는 “선수와 코치진 등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조직위의 책임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를 측정하는 APA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팬아메리칸게임은 4년마다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이 참여해 열리는 미주 대륙 올림픽이다. 지난 20일부터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막된 이번 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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