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불친절한 세계관 호불호 딛고 흥행 시동 [D:영화 뷰]

류지윤 2023. 10. 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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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00만 돌파를 앞두며 극장가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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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눈 앞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00만 돌파를 앞두며 극장가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은퇴를 번복하고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거장의 작품인 만큼 다양한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작품을 향한 호불호도 존재한다.

여러 의미로 '문제적 작품'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무려 7년 동안 제작되며 스튜디오 지브리 사상 최장 제작 기간과, 최대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5617만 5911 달러(약 762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 포스터 공개 외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방침으로 화제가 됐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 만으로 관객들은 극장가를 찾아갔다.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 어머니의 여동생을 새 어머니로 맞이하면서 고립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가 나타나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에 들어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모험극이 간단한 줄거리다.

일본에서 개봉했을 당시에도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갈렸다. '판타지적인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생략돼 있어 어렵다", "메시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불호가 존재했다. 국내에서도 CGV 에그지수가 66%까지 떨어졌다. 앞서 언급된 난해한 메시지와 더불어 새어머니가 어머니의 여동생이라는 점이 국내 정서와 부딪치는 대목이기도 했다.

반면 미야자키 감독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통렬하게 내려놓는 고백이라는 점과 극강의 작화를 필두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야자키 감독은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을 경험했다. 공습을 피해 지방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버지는 가족이 운영하는 비행기 제조회사에서 일했다. 주인공 마히토 역시 군수품을 만드는 아버지를 두고 있다.

전범국인 일본의 피해를 그리고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잘 들여다보면, 전쟁부역자인 아버지 밑에서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경험과 예술은 결국 자신이 반대하는 전쟁과 군국주의에서 나온 것임을 인정한다. 영화 속 13개의 탑은 전쟁에 순응하며 살아온 자신의 13개의 작품을 뜻하며 군국주의라는 악이 깃들여져 있음을 은유하고 있다. 이에 영화 말미 13개의 탑을 무너뜨리며 자신의 치부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또한 마히토, 아버지 쇼이치, 어머니 나츠코, 히미, 와라와라, 앵무새, 왜가리, 일곱 할머니 등 각 캐릭터마다 양면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불친절한 영화로 느껴질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영화로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인지 답을 주는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바꾸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결국 자신의 작품도 하나의 조각일 뿐이라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개봉 초기, 호불호 탓에 흥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강력한 호불호는 오히려 "직접 확인하고 싶다"라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연이어 한국에서 성공한 가운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흥행을 만족스럽게 장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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