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호날두, 비켜!'…'괴물 FW' 홀란, 2023년 득점 선두 탈환→맨더비 2골 쾅쾅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라이벌 매치에서 2골을 뽑아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밀어내고 2023년 최다 득점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러시아 매체 '샹피오나'는 30일(한국시간) "엘링 홀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2023년 최다 득점자 1위로 다시 올라섰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30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역대 맨체스터 더비에서 60번째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은 191번 싸웠는데 아직은 맨유가 78승 53무 60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볼 땐 맨시티가 이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선제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세트피스 위기 때 수비에 가담한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이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를 페널티 지역 내에서 잡아챈 것이 원인이었다.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은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괴물 공격수' 홀란이었다. 홀란은 왼발로 왼발로 낮게 깔아차서 골로 만들었다. 직전 경기였던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선방해 1-0 승리를 지킨 맨유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는 이번엔 슈팅 방향을 잘못 읽으면서 실점을 막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맨시티는 후반 초반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괴물 골잡이 홀란이 해결했다.
잭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오버래핑하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패스를 내줬고, 실바는 재빨리 깊숙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홀란이 골대 먼쪽으로 순간 이동하며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다. 홀란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날 수 없었다.
승기를 잡은 맨시티는 2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로드리의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오나나가 쳐냈고, 이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홀란이 잡아 반대편으로 내줬다. 포든이 맨유 선수 2명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오른발로 볼의 방향만 가볍게 바꾸면서, 맨시티가 3-0으로 앞서는 골이 됐다.
경기는 이대로 끝나면서 맨유는 승점 15(5승 5패)와 리그 8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순위 도약에 실패했다. 반대로 맨시티는 승점을 24(8승2패)로 늘려 리그 3위 자리를 지켰고, 선두 토트넘 홋스퍼(승점 26·8승 2무)를 맹추격했다.
이날 맨시티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선수는 단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3골에 모두 관여한 홀란이었다.
이날 멀티골을 뽑아낸 홀란은 10경기에서 총 11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확고하게 지켰다. 최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 나란히 한 골씩 넣어 8골(공동 2위)을 기록하고 홀란을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홀란은 멀티골로 손흥민과 살라의 도전을 일단 뿌리쳤다.
홀란은 손흥민의 추격을 뿌리쳤을 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공격수 호날두를 제치는 것도 성공했다. '샹피오나'에 따르면,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홀란은 2023년 클럽과 국가대표팀 득점을 포함해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 등극했다.
경기 전까지 홀란은 총 42골(클럽 36골+대표팀 6골)로 호날두(43골)의 뒤를 이어 2023년 최다 득점 2위에 위치했다. 홀란은 10월 A매치 전까지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였는데, 호날두가 A매치 2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면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A매치가 끝나고 클럽으로 복귀한 홀란과 호날두는 나란히 3골을 넣으면서 순위를 유지했는데, 호날두가 지난 29일 리그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틈을 타 홀란이 맨유전 멀티골로 2023년 총 득점 수를 44골로 늘리면서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왔다.
홀란이 레전드 공격수 호날두와 2023년 최다 득점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 팬들은 호날두가 38세 나이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보다 세계 축구의 엘도라도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홀란의 기록을 더 높게 평가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면서 리그 36골로 데뷔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새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면서 맨시티 공격을 이끌었다. 현재 홀란은 리그 11골로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하 8골)와 함께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면서,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정조준했다.
특히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이자 홀란의 특급 도우미 케빈 더 브라위너가 허벅지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가운데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팬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홀란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52골을 터트리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맨시티를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려 놓았다. 이때 홀란은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맨시티 '트레블(3관왕)' 일등공신으로 등극했다.
홀란의 믿기지 않는 활약은 그를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자리에 올려놓았다.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3시 프랑스 파리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개최되는데,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 증 하나로 분석된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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