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해군 시켜야"…尹에 '3성 합참의장' 건의한 신원식
“이번 합참의장은 해군을 시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군은 29일 합동참모본부 의장(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4성 장군) 7명 전원을 교체하는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파격 인사의 정점인 합참의장 인사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먼저 건의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윤 대통령과 인사안을 상의하며 “저도 육군 출신이지만, 육군이 계속 합참 의장을 해왔다. 해군에 특출나게 뛰어난 인재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 장관이 ‘특출난 인재’로 거론한 이는 중장(3성) 출신인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이다. 평시 작전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넘어온 1994년 이후 대장 승진과 동시에 합참의장에 오른 건 김 사령관이 처음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도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최윤희 전 의장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국방부 장관과 차관, 정책실장까지 모두 육군 출신이 자리했던 상황에서 예상 밖의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때마침 좋은 후보가 있어 윤 대통령이 신 장관의 건의를 수용했다”며 “장관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선 김 사령관 외에 나머지 6명의 대장 보직도 중장에서 바로 진급한 이들로 채웠다. 이 역시 군의 인사 적체 해소 필요성을 제기한 신 장관의 건의였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부에선 국방부 장관 역시 관례를 깨고 모두 ‘3성 장군’ 출신이 맡고 있다. 신 장관도, 전임자인 이종섭 전 장관도 3성 장군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군의 숨통을 트여줘야 능력 있는 인사들이 올라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권 내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신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드러난 것”이란 말도 나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당시 신 장관이 국회의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며 “그때 신 장관의 군사 전략과 지식에 윤 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이 취임 직후 대대적 장성 인사를 단행하며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것이 군 내 평가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5월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한 뒤 1년 5개월 만에 군 핵심 수뇌부가 싹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기다리지 않고 시기를 확 당긴 것”이라며 “신 장관이 그립감을 갖고 국방 정책을 밀어붙일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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