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한 호불호에도…‘그대들은…’ 초반 고공행진 이유는?
이세빈 2023. 10. 30. 11:1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극명한 호불호 속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난 25일 개봉 이후 29일까지 5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첫날 25만 5232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28일 토요일 25만 4854명, 29일 일요일에는 21만 3148명으로 20만 명 넘는 관객을 각각 불러모으며 누적관객수 94만 7982명을 기록했다. 100만 돌파를 사정권에 뒀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성, 7년을 준비했다는 뛰어난 작품성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치적인 면에서는 순항 중이다. 그러나 영화를 본 관객의 후기는 엇갈리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집대성이다”, “작화가 미쳤다” 등의 호평이 있는 반면 “설정이 어려워 이해하기 어려웠다”, “관객을 배려하지 않고 만들었다” 등의 혹평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리뷰 속 관객 실관람평인 CGV 골든에그지수는 30일 오전 기준 7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6일 오전 기준 66%에서 4% 올랐지만 같은 날 개봉한 ‘용감한 시민’의 9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실망을 짐작게 한다.
그럼에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흥행몰이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올해 극장가에 분 재패니메이션 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약 5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흥행 3위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약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흥행 5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가세, 하반기 극장가에 재패니메이션 흥행 바람이 불지 이목이 쏠렸던 바 있다.
또한 ‘한 번 봐서는 이해가 어렵다’는 리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한 감상과 해석이 쏟아지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브리 팬이 아닌 일반 관객의 ‘N차 관람’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흥행의 중심으로는 지브리 및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한 팬덤의 두터운 신뢰가 꼽힌다. 조경숙 만화평론가는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국내 흥행은 우리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향유해온 누적 작업이 있어서 가능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보는 것”이라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관람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소비해온 우리가 그의 후속작을 찾는 당연한 흐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네임드 감독의 신작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롱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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