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데뷔 25주년' 김유석 "50대도 역할 많아, 천재적 연기하는 배우 꿈"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에서 120작 내내 주인공이자 빌런 강치환 역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배우 김유석 이야기다. 그는 “앞으로 이런 캐릭터가 올까 할 정도로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제 나이 또래에서 빌런 원탑을 하는 기회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기획을 하는 드라마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정말 드물어요. 저에게 먼저 제안해 주고 믿고 맡겨주신 작가님에게 고마워요. 고마운 걸 넘어 황송할 정도로 커다란 의미로 다가와요. 앞으로 이런 캐릭터가 올까 할 정도로 기회였고 잘 해내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좋게 만들고 싶었어요.”
‘하늘의 인연’은 아버지의 그릇된 욕망이 만든 비극으로 원수가 되어버린 부녀가 마침내 천륜의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 강치환은 돈과 권력을 좇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옛사랑 이순영(심이영 분)을 잔인하게 버렸다. 이후 친딸 윤솔(전혜연)에게도 비정한 모습을 보여준 빌런 끝판왕이었다.
“결과물이라는 건 시청률일 수 있지만 사실 작품에 자부심이 있어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고 연기, 진행, 후반 작업, 편집도 좋고 다른 일일극보다 잘 만들었다고 봐요.
사실 저녁 7시에 본 방송을 시청하기 힘든 만큼 공정한 판에서 경쟁이 되지 않은 게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배우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 작품이에요.“
117, 118회에서 강치환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잠시 동안 과거 이순영이 강치환을 피해 살던 섬에서 신분을 숨기며 지냈다. 자신을 아들로 착각한 치매 할머니에게 과거 순영의 일화를 들은 그는 순영이 남긴 산모수첩과 배넷저고리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가 꼬깃한 2만원을 챙겨주시던 장면은 대본에 없었어요. 돌아가신 어머님이 꼭 그러셨거든요. 당신도 없으시면서 주머니에 몇 만원을 찔러주셨던 기억이 나요.
바다에 빠지기 전에 2만원과 산모수첩, 배냇저고리를 보며 뉘우쳐요. ‘파이란’의 강재(최민식 분) 역할이 떠오르더라고요. 강재가 개판으로 살았는데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편지 하나로 모든 걸 바꿔요. 강치환의 바닷가 장면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장면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유석은 1966년생으로 1998년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데뷔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그는 영화 ‘여고괴담’, ‘마요네즈’, ‘섬’, ‘국화꽃 향기’, ‘돌아온다’, 드라마 ‘베스트 극장’, ‘내 사랑 못난이’, ‘소금인형’, ‘ 그 여자가 무서워’, ‘하얀 거짓말’, ‘동이’, ‘웃어라 동해야’, ‘대왕의 꿈’, 네 이웃의 아내‘, ’같이 살래요‘, ’황금정원‘, ’누가뭐래도‘, ’하늘의 인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배우는 나이가 들면 맡는 역할이 축소되곤 한다. 여전히 건재한 김유석은 자연스럽게 이런 현상을 받아들였단다.
“40대까지는 역할이 꾸준하게 들어왔는데 40대에서 50대로 가면서 아버지를 하기에는 젊지만 그렇다고 젊은 역할을 하기에는 치고 올라오는 젊은 배우들도 많았어요. 몇 년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에 놓였었죠.
몇 년 전부터 아버지가 당연시되는데 오히려 속 편해요. 아버지 역할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저도 편하더라고요. 50대 역할에 딱 맞는 배우로 포지셔닝을 갖추니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해요. 50대에도, 60대에도 나쁜 짓 하는 인간(역할)들은 많고요.” (웃음)
김유석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셰프킨 국립대학교에서 연기 실기를 공부했다. 슈킨 국립연극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공부했고 러시아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미추연극학교에서 강의한 그는 2021년부터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 전임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후학 양성이 꿈이었어요. 학과장을 하고 있는데 3년간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고 학생들이 급성장하는 걸 느껴요. 좋은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갖고 가르치고 있고 학생들과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죠. 가르치는 일이 재밌고 희망차요. 자부심이 들어요.”
김유석은 지난 25년의 연기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운이 좋았다. 고생하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으로 올라온 것 같다. 큰 스타가 되지는 않았지만”이라며 겸손해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드라마, 영화가 흥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인력으로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려고 해요. 꾸준히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에요.
학생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해줘요. 프로는 자신을 돌이켜보고 점검하고 실천한다고요. 김연아와 손흥민을 보면 매일 끊임없는 트레이닝을 하고 최고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걸 절제하잖아요. 배우들도 마찬가지예요. 저에게도 적용하고 있어요.”
깊은 내공과 관록으로 이미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그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천재 배우는 절대 없어요. 천재적인 연기를 평범한 배우가 할 뿐이죠. 그걸 실현하는 게 목표인데 저도 언젠가는 천재적인 연기를 하지 않을까 해요.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지만 그런 목표를 두고 연기하려고 합니다."
사진= 김유석 제공,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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