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계 '대충격'…마르세유 팬, 리옹 팀 버스 '습격'→'피범벅' 이승우 전 스승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랑스 리그1에서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던전 돌에 맞아 상해를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올랭피크 리옹 사령탑 파비오 그로소 감독은 마르세유로 이동하던 중 돌에 맞아 부상을 입으면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리옹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4시45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두 팀 모두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마르세유는 현재 승점 12(3승3무3매)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리옹은 아직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승점 3(3무6패)으로 리그 꼴찌인 18위에 머물러 있다.
그로소 감독과 리옹 선수들은 마르세유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구단 버스로 이동하던 중 다수의 팬들이 던진 투척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투척물 중엔 돌멩이도 있었고, 그들이 던진 투척물로 인해 버스 유리창이 깨지면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로소 감독이 결국 머리에 상처를 입어 출혈이 발생했다. 글로벌 매체 'GOAL'에 따르면, 그로소 감독은 깨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얼굴에 약 3cm 길이의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린 채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그로소 감독은 곧바로 응급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SNS상에 퍼진 사진 속에서 그의 손과 얼굴에 묻어 있는 피를 통해 팬들은 끔찍하고 매우 위험했던 사건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리그1도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하면서 예정돼 있던 '리옹-마르세유'전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그1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세유와 리옹 간의 리그 10라운드 경기는 경기장 밖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연기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리옹 팀 버스와 관련된 심각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긴급 회의가 열렸고, 리옹은 현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걸 반대했다"라며 "마르세유 및 지역 당국과 논의 끝에 우리는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1면에 그로소 감독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함께 "혐오와 수치"라며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곧 누가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팀 토크'는 "그로소 감독은 마르세유 팬들이 던진 돌과 조명탄으로 인해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로 떠났다"라며 마르세유 팬들이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로소 감독의 조국인 이탈리아 언론 '풋볼 이탈리아'도 "마르세유 팬들이 리옹 버스를 공격하면서 그로소 감독이 깨진 유리에 부상을 당했다"라며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리옹은 "경기장 입구에서 몇몇 사람들이 리옹 버스와 직원 그리고 선수들을 격렬하게 공격했다"라며 "이들은 리옹 서포터즈의 버스 6대도 목표로 삼았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그로소 감독과 그의 어시스턴트 라파엘 롱고는 얼굴에 직격탄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라며 "버스에 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이번 사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우리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롱고 어시스턴트는 눈에 투척물을 맞아 그로소 감독처럼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세유도 곧바로 성명문을 통해 "우린 경기장 주변에서 리옹 팀 버스와 서포터즈 버스를 상대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로소 감독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축구계와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중상을 입은 그로소 감독이 쾌유하기를 기도했다.
연기된 두 팀 간의 경기 날짜는 추후 발표될 텐데, 끔찍한 사건을 확인한 축구 팬들은 사후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했다. 만약 언론의 보도대로 마르세유 팬들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면, 리그1이 마르세유 구단한테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로소 감독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준결승 독일전에서 연장전에 골을 넣어 조국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놓았던 A급 수비수였다. 이탈리아는 결국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엔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에서 이승우를 지도하기도 했다.
사진=레퀴프, 로마노 SNS,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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