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도 한 수 접었다 “맨유,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

김우중 2023. 10.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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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맨시티의 2023~24시즌 EPL 10라운드. 이날 2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홀란(오른쪽)이 과르디올라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맨시티의 2023~24시즌 EPL 10라운드. 사진=게티이미지


‘독설가’로 유명한 로이 킨도 할 말을 잃은 것일까. 킨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완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해 “당혹스럽기보다, 측은하다”라고 평했다.

맨유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맨유는 시종일관 얻어맞았고, 무려 21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맨시티의 기대득점(xG)이 4에 달했던 반면, 맨유는 0.95에 그쳤다. 

줄부상으로 이탈해 얇아진 수비로는 엘링 홀란을 막을 수 없었다. 홀란은 이날 2골 1도움을 올리며 원맨쇼를 펼쳤다. 필 포든 역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두 선수는 1년 전인 10월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해 6-3 대승을 이끈 듀오다. 이들의 활약으로 맨체스터는 여전히 하늘빛이었다.

한편 경기 뒤 독설가로 유명한 킨도 맨유의 대패에 대해 말을 아꼈다. 킨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연, “맨시티는 맨유를 가지고 놀고 있다. 이제는 (두 팀의) 레벨이 다르다”라며 “당황스럽기보다는, 맨유 선수들에게 측은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3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맨시티의 2023~24시즌 EPL 10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 뒤 마운트(왼쪽부터) 오나나, 회이룬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로이 킨은 친정팀 맨유의 패배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이어 “기술·전술·체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맨유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친정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리그 5패(5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5패를 기록한 건 리그 21라운드였는데, 올해는 더욱 패배 페이스가 빠르다.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건 맨유가 이번 여름 투자한 이적료 때문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에만 2억 유로(약 2860억원)를 넘게 투자했다. 전 포지션에 선수를 추가하며 선수단 구성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라스무스 회이룬·메이슨 마운트·안드레 오나나 등은 여전히 기대 이하의 실력이고, 수비진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시즌 공식전 56경기 30골을 기록한 마커스 래시포드는 올 시즌 단 1골에 불과하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진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 관리, 전술은 팬들의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리그 첫 10경기서 불안한 출발을 한 맨유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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